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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

11월에 열리는 이번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은 호주,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대만 등과 B조에 속해있다. 대만에서 열리는 B조 예선에서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나흘 연속 경기를 치르고 하루 휴식 후 18일 호주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1차전인 대만전에 나선 투수가 마지막 호주전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선발은 4명이 필요하다.

왼손 선발 요원인 손주영(LG)가 플레이오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합류가 불발돼 현재로선 원태인(삼성)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등으로 선발진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류중일 감독은 “대회 일정상 4명 정도의 선발이 필요한데 어느 나라에 어느 투수를 넣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서 “나라마다 타자의 특성에 맞춰서 선발을 기용하는 편인데 상대의 장단점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선발 고민이 큰 것에 비해 불펜 고민은 덜한 편이다. 특히 마무리는 오히려 누굴 마무리로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판이다.

31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정해영(KIA)과 3위인 유영찬(LG·26세이브), 지난해 홀드왕을 차지한 뒤 올해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고 25세이브를 올린 박영현(KT),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인 19세이브를 올린 두산 김택연, 시즌 중 중간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SSG 조병현(12세이브, 12홀드), 시즌 막판 자신의 공을 되찾은 '괴물 유망주' 김서현(한화) 등 마무리 감이 그야말로 즐비하다. 누가 마무리로 나와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여기에 19홀드와 7세이브를 한 전상현과 16홀드와 2세이브를 한 왼손 곽도규, 12홀드, 3세이브의 최지민 등 KIA의 중간 삼총사까지 있어 불펜진은 그야말로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대표팀 훈련에 참가한 불펜 요원들의 세이브와 홀드를 모두 합치면 127세이브, 80홀드다.

류 감독은 “선발과 달리 불펜 쪽은 많이 보인다“면서 “투수코치와 어떻게 운영할지 의논을 해야 하는데 4게임을 연속해서 하기 때문에 자칫 불펜 투수들이 과부하가 올 수도 있다. 잘 짜야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무리를 1명으로 고정할 경우 나흘 연속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2∼3명의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면서 상대 타순과 타자에 따라 등판 순서를 바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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