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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압도적인 기량과 완벽에 가까운 호흡이었다. 덕분에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의 신호등에 'GO!'를 뜻하는 초록불이 켜졌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조별예선에서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를 능가할 팀은 없었다. 이들은 경쟁자들을 모두 쓰러트리며 전승으로 조별예선 일정을 마감했다.

정재군-유수영 조는 31일 오후(한국시각) 프랑스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년 파리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WH1-2등급) 조별예선 A조 3차전에서 일본의 마츠모토 타쿠미-나가시마 오사무 조를 세트 스코어 2대0(21-16 21-1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정재군-유수영 조는 조별예선을 3전 전승으로 통과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이미 전날 예선 2경기를 모두 잡으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해놨다. 최소 동메달은 확보한 셈이다. 패럴림픽에는 3~4위전이 없다. 모두 동메달을 준다.

이날 마지막 3차전에서 정재군-유수영 조는 조 1위 자리를 두고 역시 2연승 중인 일본과 자웅을 겨뤘다. '조 1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준결승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을 일단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승 진출에 유리한 점이 있다.

일본은 역시 앞서 A조에 속한 다른 한국 팀 최정만(45·WH1)-김정준(46·WH2·이상 대구도시개발공사) 조와 개최국 프랑스의 토마스 야쿠브-다비드 투페 조를 연파하고 2승 중이었다. 그러나 정재군-유수영은 39분 간 일본을 시종일관 몰아붙인 끝에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를 차지했다. 4강전은 1일 새벽 3시20분에 열린다.

조1위로 준결승에 오른 유수영은 “첫 목표를 이뤘다. 이제 어느 팀과 만나든 우리는 조 1위이고, 상대는 조 2위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결승까지 갈 것“이라며 “결승에서 최강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 이변을 일으켜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군도 “조 1위로 올라오면서 일단 중국을 피했다. 이제는 어느 팀이든 자신감을 갖고 나서면 충분히 결승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A조에서 동반 준결승 진출을 노리던 최정만-김정준 조는 전날까지 2패를 떠안으며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날 마지막 3차전에서 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2대1(21-18 13-21 21-5)로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정만은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된 상태라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면서 “뒤늦게 잘 풀린 것 같은데, 조금 늦지 않았나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김정준)에게 미안하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정준 역시은 “(최정만과)3년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함께 고생했는데 이렇게 돼서 좀 아쉽다“면서도 “아직 단식이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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