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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핑크빛 물결을 만들어준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흥국생명이 2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20, 25-18, 26-24)으로 완파하고 홈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홈 응원석을 가득 메운 ‘철쭉 응원단’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선물했다.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와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는 첫 경기에 이어 또 한 번 준수한 경기를 치렀고, 김다은은 교체로 투입돼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순위표 최상단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

GS칼텍스는 정관장전 이상으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며 연패 수렁에 빠졌다.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는 리시브 불안은 물론 공격에서도 빈약한 결정력을 보이며 좋지 않은 경기를 펼쳤고, 김지원과 한수진도 정관장전보다 떨어진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팀을 구하지 못했다. 심지어 에이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마저 분위기에 휩쓸린 듯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면서 어떤 쪽으로도 활로를 찾지 못한 GS칼텍스였다.

1세트 흥국생명 25 : 20 GS칼텍스 - 결정적인 순간 힘이 부족한 GS칼텍스
[주요 기록]

범실: 흥국생명 4개 - GS칼텍스 7개
GS칼텍스 와일러: 리시브 효율 15.38%

흥국생명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와일러를 향해 효과적인 목적타를 퍼부었고, 2-0에서 이고은의 서브 득점과 신연경의 디그에 이은 김연경의 반격이 터지면서 손쉽게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GS칼텍스가 잦은 실수까지 저지르며 계속 흔들리는 사이 흥국생명은 7-3에서 정윤주의 퀵오픈으로 실바의 서브 차례도 한 번에 돌리면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계속 끌려 다니던 GS칼텍스는 세트 중반에 힘을 냈다. 6-11에서 권민지의 퀵오픈과 김지원의 서브 득점으로 3점 차를 만들며 약간의 추격에 성공했고, 이후 11-15에서 실바의 오픈 연타와 와일러의 블로킹이 연달아 나오며 격차를 더 좁혔다. 


GS칼텍스의 추격은 세트 중후반에 더욱 거세졌다. 15-18에서 유가람의 서브 득점과 권민지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나오면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피치의 속공으로 급한 불을 끈 뒤 나온 실바의 공격 범실로 20점에 선착했다. 이후 피치의 이동공격 한 방으로 다시 4점 차를 만든 흥국생명은 무난하게 세트 후반을 풀어갔고, 반면 GS칼텍스는 원 포인트 서버 우수민이 뼈아픈 서브 범실을 저지르는 등 좋은 흐름을 오래 끌고 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흥국생명이 24-20에서 김연경의 대각 공격으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흥국생명 25 : 18 GS칼텍스 - 총체적 난국
[주요 기록]

국생명 김연경: 8점, 7-9에서 3연속 득점, 공격 성공률 72.73%
GS칼텍스: 팀 공격 성공률 18.18%, 범실 6개, 세트 성공률 16.67%

이영택 감독은 2세트에 문지윤 대신 서채원을 선발 미들블로커로 기용하며 변화를 꾀했다. 우선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4-4에서 오세연이 정윤주를 겨냥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이번 경기에서의 첫 리드를 잡았고, 정윤주의 공격 범실까지 곧바로 이어졌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7-9에서 김연경이 노련한 연타 두 개를 내리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고은의 와일러를 향한 목적타가 제대로 들어가며 찾아온 프리 볼을 김연경이 이번엔 강타로 처리하며 역전까지 내달렸다.

흥국생명은 10점대에서 조금씩 격차를 벌렸다. 12-10에서 투트쿠가 쳐내기를 노리는 권민지의 생각을 간파하고 블로킹을 내리면서 범실을 유도했다. 격차가 3점 차로 벌어지자 이 감독은 세터를 이윤신으로 교체했지만, 흥국생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투트쿠의 반격으로 격차를 더 벌렸다. 15-12에서 김연경의 파이프가 터지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도 선착한 흥국생명은 18-14에서 투트쿠의 서브 득점과 정윤주의 반격으로 손쉽게 20점까지 내달렸다. 이 과정에서 와일러는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수렁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흥국생명이 24-18에서 실바의 백어택 범실로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 흥국생명 26 : 24 GS칼텍스 - 김다은의 미친 존재감
[주요 기록]

GS칼텍스 실바: 2-2에서 서브 득점 3개 포함 4연속 득점
흥국생명 김다은: 6-13에서 교체 출전, 6점, 공격 성공률 75%

이 감독은 권민지를 빼고 김주향을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투입하며 3세트에도 변화를 시도했다. 초반 흐름은 2세트보다도 좋았다. 실바가 2-2에서 서브 득점-백어택-서브 득점-서브 득점으로 단숨에 4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장악했고, 김주향도 7-3에서 깔끔한 퀵오픈으로 힘을 보탰다. 9-5에서 피치의 이동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10점에도 처음 선착한 GS칼텍스는 11-6에서 투트쿠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어부지리로 더블 스코어 리드를 잡았다. 이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6-13에서 정윤주를 빼고 김다은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김다은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11-16에서 집중력 높은 네트 플레이와 빠른 반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3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이 시점부터 경기의 흐름이 이상해졌다. 피치의 이동공격과 이윤신-서채원의 속공 호흡 미스가 이어지면서 흥국생명이 어느새 1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고, 17-18에서 실바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9-19에서 20점 선착을 건 랠리가 벌어졌고, 그 끝은 김연경의 직선 찌르기 성공이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20-20에서 투트쿠의 네트터치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듀스 접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그 접전을 끝낸 건 김다은이었다. 24-24에서 연속 득점으로 연승을 완성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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