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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볼을 던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이 실점 위기의 순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포효했다.





1993년 이후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 시작 직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방수포를 설치했다 다시 걷어드리기를 반복하다 결국 66분 지연된 오후 7시 36분에야 1차전이 시작됐다.





이미 몸을 다 풀고 기다리고 있던 삼성 선발 원태인은 비로 인해 1시간 넘게 더그아웃에서 기다린 뒤에야 마운드에 올랐다. 우려와 달리 원태인은 1회부터 자신 있게 볼을 던졌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1회 KIA 박찬호, 소크라테스, 김도영을 상대로 볼 9개만 던지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에는 2사 이후 김선빈에게 장타를 허용했지만 운도 따랐다. 홈런성 타구가 펜스 상단을 맞고 떨어지며 3루타가 됐다. 비디오 판독 결과 원심 그대로 3루타로 인정되자 마운드에 있던 원태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사 3루 빗줄기가 굵어진 상황에서도 원태인은 최원준을 뜬공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순항하던 원태인에게 4회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어진 승부에서 최형우와 나성범을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지만, 직전 타석 장타를 허용했던 김선빈과 승부가 길어졌다.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 볼넷을 내주자, 원태인은 이를 악물며 아쉬워했다.





2사 1,2루 선취점을 내주면 안 됐던 상황에서 원태인은 자신의 힘으로 위기를 또 한 번 극복했다. 최원준의 투수 앞 강습 타구가 나오자 투구를 마친 원태인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글러브를 뻗어 타구를 막아냈다. 다행히 크게 튀지 않았던 타구가 원태인 시야에 있었다. 깔끔한 후속 동작으로 타구를 글러브에 담은 원태인은 1루수 디아즈에게 토스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직접 올렸다.





경기 초반 실점 위기를 넘긴 원태인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선발 원태인 호투 속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의 솔로포가 터지며 삼성이 리드했다.





1대0으로 이어가던 경기는 6회초 무사 1,2루 김영우 타석 때 우천 중단됐다. 45분간 비가 멈추길 기다리던 심판진은 오후 10시 9분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했다.





가을비로 인해 한국시리즈 1차전 승부를 가리지 못한 KIA와 삼성은 22일 오후 4시 6회초 무사 1,2루 삼성 김영웅 타석부터 다시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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