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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라팍(대구 라이온즈파크 애칭)에서 4홈런은 좀...“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최근 떠난 를 떠난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총액 90만달러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맥키넌.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127경기 15홈런, 장타율 0.401을 기록했던 타자다. 올 시즌 삼성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72경기 타율 2할9푼4리였으나 홈런은 단 4개에 그쳤다. 39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33개로 적었고 출루율은 0.381이었지만, 장타율이 0.386에 불과했다. 결국 삼성은 올스타 휴식기 직후 맥키넌과 결별하고 루벤 카데나스를 영입했다. 드림 올스타 1루수 부문 팬 투표 1위로 KBO 올스타전에 출전, 아치를 그리는 등 맹활약했으나, 그게 마지막이었다.

박 감독은 “맥키넌이 초반에 좋은 활약을 할 때 팀도 좋은 분위기를 탔다. 하지만 장타력이 올라오지 않았다“며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변화를 주다가 슬럼프가 더 깊어졌다“고 평했다. 그는 “'홈런을 의식하지 말고 시즌 초반의 강점을 살려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며 “아무래도 팀내 젊은 선수들이 곧잘 홈런을 치는 모습 등을 본 것도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70경기 이상을, 그것도 라팍에서 뛰는 데 홈런이 4개라면...“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때문에 카데나스에 대한 기대치가 명확한 삼성이다. 박 감독은 “이제 60경기도 안 남은 시점이다. 20개는 무리라도, 10개 이상 쳐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한 뒤 “단순히 홈런을 치는 게 아니라, 팀이 정말로 필요한 타이트한 상황에서의 추가점, 역전 홈런 등 언제 쳐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 퓨처스(2군)팀에 합류해 시차 적응 및 컨디션 조율 중인 카데나스.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실전 점검 예정이었으나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박 감독은 “내일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라며 웃은 뒤 “예정대로면 퓨처스팀에서 1~2경기를 소화하고 19일 대구 홈 경기 때 합류하는 것이었다. 상황을 보고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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