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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조영두 기자] 이선 알바노(28, 185cm)가 KBL 데뷔 111경기 만에 충격의 무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원주 DB는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꺾었지만 서울 SK,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잇달아 패했다. 26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도 졸전 끝에 60-68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가장 큰 이유 중 한 가지는 지난 시즌 국내선수 MVP 알바노의 부진이다. 알바노는 삼성과의 경기에서 29점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SK전 2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가스공사전 6점 4어시스트에 그쳤다. 가스공사와의 맞대결에서는 4쿼터 작전타임 도중 김주성 감독이 알바노에게 욕설을 하며 불화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김주성 감독은 정관장과의 경기 전 “알바노가 우리 팀 에이스니까 과도한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아마 그게 스트레스가 됐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해주려고 한다. 말은 안 했지만 기다리면 오늘(26일) 당장이라도 컨디션이 올라갈 거라고 기대한다.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바노는 김주성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지 못했다.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23분 6초를 뛰며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점슛 3개 포함 야투 9개를 시도했으나 모두 림을 외면했다.

알바노가 무득점에 그친 건 2022년 KBL 데뷔 후 111경기 만에 처음이다. 종전 최소 기록은 올 시즌 SK전에 올린 2점. 2022-2023시즌 평균 13.3점, 2023-2024시즌 평균 15.9점으로 득점력에 강점이 있었기에 더욱 충격적인 무득점이었다.

경기 후 김주성 감독은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다. 한번 더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본인도 극복해내려고 하는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골밑이나 다른 쪽에서 터져줘야 되는데 그게 안 되다보니 계속 묶이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프시즌 DB는 지난 시즌 외국선수 MVP를 수상한 디드릭 로슨이 팀을 떠났다. 볼 핸들링과 어시스트에 강점이 있는 로슨이 알바노를 훌륭하게 보좌해줬지만 이번 시즌에는 알바노 혼자서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 알바노가 막히면 DB 공격이 뻑뻑해지는 이유다. 링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강상재가 있지만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됐기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KBL 데뷔 후 처음으로 무득점에 그친 알바노. 하루 빨리 MVP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김주성 감독과 DB 모두 바라고 있다. 알바노가 살아야 DB도 살 수 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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