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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번 주말, 동해안 일대가 뜨거워진다. 포항과 강릉에서 더 치열한 선두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오랜 앙숙'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는 27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파이널 2R)를 펼친다. 시즌 네 번째 '동해안 더비'다.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수원의 2부 강등으로 중단된 상황에서 '동해안 더비'는 K리그 최고의 흥행 매치업이다. 걸맞게 만날 때마다 분위기가 후끈했다. 앞서 세 번의 맞대결에선 홈팀이 승리하며 홈팬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울산이 2승, 포항이 1승을 챙겼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31일 울산 홈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역대급 진흙탕 싸움을 펼친 끝에 울산이 5대4로 이겼다.

이날도 한치 물러섬 없는 '혈투'가 예상된다. 이유가 있다. 양팀은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나란히 패해 자존심에 생채기를 입었다. 포항은 22일 태국 부리람 원정에서 0대1로 패했고, 울산은 23일 일본 비셀 고베를 상대로 홈에서 0대2로 졌다. 아시아 무대에서 체면을 구긴 양 팀은 동해안 더비에서 울분을 토해내고자 한다. 순위 싸움에 있어서도 승점 3점이 꼭 필요하다. 34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62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울산은 2위권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승점 52점으로 4위에 위치한 포항의 목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다. 게다가 두 팀은 내달 30일 중립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리아컵 결승전을 펼친다. 전초전에서 기싸움에서 밀리는 순간, 우승컵은 상대에게 넘어간다.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 혹은 부진, 주전 라이트백(포항 신광훈, 울산 윤일록)의 누적경고에 의한 결장을 양팀 감독이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느냐가 승부의 포인트다.

26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강원과 김천의 경기는 동해안 더비와 맞닿아있다. 2위 강원은 승점 58점, 3위 김천은 승점 57점으로 울산을 각각 4점, 5점차로 압박하고 있다. 아직 우승 희망을 접기엔 이르다.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선두와의 승점차가 1점, 2점으로 좁혀질 수 있다. 반대로 미끄러지면 7점, 8점차로 벌어져 사실상 우승은 물건너간다. 눈앞에 있는 상대를 반드시 넘어야 하는 이유다. 강원은 최근 인천(3대1 승)과 서울(1대0 승)을 꺾고 2연승을 질주하며 흐름을 탔다. 김천은 3연승 이후 최근 2경기에서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그 상대가 모두 선두 울산이었단 점에서 김천의 기세가 꺾였다고 단정짓기엔 무리다. 강원은 올해 홈에서 딱 2번 패했는데, 그 중 1패를 안긴 팀이 바로 김천이다. 강원과 김천은 추격자이자 도망자다. 4위 포항뿐 아니라 5위 서울, 6위 수원FC(이상 50점)의 추격을 받고 있다. 서울과 수원FC는 같은 날 오후 4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아시아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싸운다.

전국 곳곳에서 펼쳐질 생존싸움도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대전과 대구는 27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잔류 마지노선인 9위 대구는 승점 39점,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0위 대전은 승점 38점, 고작 1점차다. 이날 승점 6점짜리 결과로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고,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을 분위기다. 11위 전북(38점)도 대구와 2점차여서 강등권 탈출각을 보고 있다. 단, 같은 날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8위 제주(44점)전에서 승리했을 때만 탈출이 가능하다. K리그1 1년차 사령탑인 김두현 전북 감독이 30여년 지도자 경력을 지닌 베테랑 김학범 제주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어떤 수를 쓸지 궁금하다.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기적'이 필요해보이는 최하위 인천(32점)은 같은시각 홈으로 7위 광주(44점)를 불러들인다. 광주와 제주는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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