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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준호(수원FC)의 중국 구금 리스크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선수는 말을 아꼈고, 김은중 감독은 명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는 지난 1년 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중국 슈퍼리그(1부)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12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다.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으며 구금됐던 손준호는 319일만이던 지난 3월 25일 한국땅을 밟았다. 한국에 돌아온 손준호는 건융FC에 입단해 몸 만들기에 나섰다. 그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K리그 복귀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전북 현대 이적이 유력해 보였지만, 수원FC로 급선회했다.

손준호는 지난 6월 22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K리그 복귀를 알렸다. 지난달 18일 울산 HD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K리그에서 2020년 10월 18일 광주전 이후 정확히 1400일 만에 기록한 복귀골이었다.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뒤 첫 득점이기도 했다. 당시 손준호는 “정말 지나간 일은 말하고 싶지 않다. 이런 날이 오구나 생각을 했다. 좋은 날이 올거라고 생각은 했다. 조금씩 하나하나를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다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은 9월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준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홍 감독은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중국과 관련해) 뭔가 명확하게 돼 있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앞으로 우리가 중국축구협회 쪽이든 문의를 거쳐서 해야 할 부분인데 이와 관련된 리스크가 조금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 감독이 중국축구협회를 언급한 이유는 대한축구협회가 현재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에 대한 징계 등 처분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손준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사법 절차'가 끝났다. 중국축구협회가 그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단계가 남았다. 손준호를 선발했다면 이 징계의 시점과 수위가 대표팀의 '리스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일정 수준 이상의 징계는 해당국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하면, 국제적으로 적용된다. 만약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등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리면 한국 축구계에도 적용된다.

'손준호 리스크'가 발생한지 일주일. 그는 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중국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그는 경기 뒤 구단 홍보팀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인터뷰) 거절하겠다“는 답만 보내왔다.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답답한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그는 “나도 물어보고 싶다. 모른다. 언론을 통해 확인했다. 구단에서도 내게 피드백, 얘기가 없었다. 말씀 드릴 부분은 특별히 없다. 문제 없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손준호가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이슈가 또 나오다보니 팀 입장에서는 조금 신경이 쓰인다. 특별히 전달 받은 것이 없다. 문제 없지 않을까 싶다. 선수와 얘기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강릉=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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