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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생각지도 못했던 기습 폭우였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된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의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삽시간에 내린 비로 내야가 물바다가 되면서 대폭 정비가 불가피해졌다.

이날 오전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선 대대적 그라운드 정비가 이뤄졌다. 하루 전 비로 경기가 개최되지 못한 가운데, 속까지 젖은 내야 흙을 걷어내고 새로 까는 복토 작업이 아침 일찍부터 시작됐다. 겨우 작업을 마치고 오후 3시 홈팀 KIA 훈련 시간 전에 말끔하게 정비를 마쳤다.

그런데 오후 3시30분께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하늘에 낀 구름을 보며 그라운드 관계자들이 대형 방수포, 내야 방수포를 이미 그라운드 곁에 준비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라운드에 펼친 대형 방수포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고, 결국 힘겹게 정비한 그라운드는 다시 물바다로 변했다.

7분 만에 비가 그쳤지만, 내야는 이미 거대한 수영장이 됐다. 그라운드 담당자와 KBO 경기 운영 위원이 급히 나와 점검했으나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로면 이날 오전 복토 작업을 그대로 실시해야 할 판이다. 겨우 정비를 마친다고 해도 예정된 오후 6시30분 개최 여부는 미지수다.

KIA는 양현종, 삼성은 레예스를 선발 예고한 상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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