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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잉글랜드축구협회의 최우선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다.

유로에서 2회 연속 준우승에 그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놨다. 16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제 변화하고, 새로운 장을 열 때다. 일요일(14일) 베를린에서 치른 스페인과의 결승전이 잉글랜드 감독으로서 내 마지막 경기“라고 사임을 발표했다. 스페인과의 유로 2024 결승전에서 패한 뒤 이틀만이다.

FA 역시 SNS를 통해 “마크 벌링엄 최고경영자(CEO)가 사임을 결정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2016년부터 잉글랜드를 이끌고 102경기를 지휘한 '장수 사령탑'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로써 8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로는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와 연을 맺지 못해 '우승 갈증'에 시달려오고 있다. 이른바 프론트6로 불리는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등을 앞세운 잉글랜드는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번 유로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고구마 같은 경기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좀비 축구로 결승까지 올랐고, 우승꿈을 부풀렸지만, 결국 스페인에 패하며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성명에서 “자랑스러운 잉글랜드인으로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고, 또 대표팀을 지휘한 것은 내 인생의 영광이었다. 난 모든 것을 바쳤다“고 돌아봤다. FA 회장을 맡고 있는 윌리엄 영국 왕세자는 SNS에 “개러스에게 FA 회장으로서가 아니라 잉글랜드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서 “극심한 압박과 비판적 시선 속에서 겸손과 연민,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 점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제 눈길은 후임 감독에 쏠린다. 에디 하우(잉글랜드) 뉴캐슬 감독, 토마스 투헬(독일)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17일 인디펜던트는 'FA가 과르디올라 감독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에 이어 맨시티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잉글랜드 무대를 너무나 잘아는만큼, 최상의 카드라는 평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FA는 과르디올라 감독만 데려올 수 있다면, 임시 감독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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