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2 21:03:00]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무도 그의 이름을 몰랐다.
2024년 파리패럴림픽 보치아 개인(스포츠등급 BC1) 결승전. 선수 소개 때 흔히 붙는 '월드챔피언' '메달리스트' 같은 수식어는 없었다. 그저 간단히 '정성준, 코리아'라고만 호명됐다. 국제대회, 특히 개인전 무대에서는 철저히 '무명선수'였다.
그러나 한국 보치아 대표팀의 '맏형' 정성준(46·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은 개의치 않았다. 그저 자신의 소망이자 목표인 '패럴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묵묵히 볼을 던질 뿐이었다. 마침내 그 꿈이 이뤄졌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눈이 시리도록 반짝이는 은메달을 따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무명선수가 아니다. 파리패럴림픽 보치아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누구보다 빛나는 주연이다.
정성준이 패럴림픽에서 개인 첫 메달을 따냈다. 2일 오후 6시40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보치아 남자단식(BC1) 결승에서 홍콩의 존 러웅을 상대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1대4(0-2 0-1 0-1 1-0)로 졌다.
정성준의 패럴림픽 첫 메달이다. 2020년 도쿄패럴림픽 때는 개인전(BC1) 10위, 단체전(BC1,2) 7위에 그쳤다. 지금껏 국제 보치아 무대에서 정성준은 철저히 '무명'이자 '단역'이었다. 2022년 브라질 세계보치아선수권대회 단체전(BC1, 2) 금메달이 국제대회에서 정성준이 따낸 첫 메달이었다. 국제무대 개인전에서는 메달은 커녕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파리패럴림픽에서 정성준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경기장의 모든 시선이 결승무대로 집중됐다.
경기는 긴장감이 넘쳤다. 서로 팽팽한 수 싸움을 했다. 보치아는 경기장 위 하얀 색 표적구 근처에 각자 지닌 6개의 색깔 볼(적, 청)을 얼마나 가깝게 많이 붙이느냐로 승부가 갈리는 스포츠다.
정성준과 러웅의 실력은 막상막하였다. 하지만 미묘한 실수 차이로 자꾸 포인트가 넘어갔다. 1엔드에서는 유리한 포지션에 있던 정성준이 던진 마지막 파란색 6구째가 오히려 표적구를 상대의 빨간색 볼 근처로 미는 바람에 0-2로 끌려갔다. 2, 3엔드도 아쉬웠다. 마지막 6구째까지 치열한 수 싸움 끝에 계속 정성준이 1점씩 내주는 상황이 이어졌다.
4점차로 뒤진 정성준은 마지막 4엔드에 과감한 다득점 전략을 썼다. 4점을 얻으면 연장으로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1점 획득에 그치고 말았다. 정성준은 “진작에 좀 더 과감하게 했으면 (4엔드) 동점도 바라볼 수 있었는데, 그게 너무 아쉽다. 소심한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금메달을 놓쳤다. 남은 단체전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성준은 “그 동안 포기하고 싶던 적이 많았다. 이번 대회에 와서도 예선 첫 경기를 지고 그런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코치님과 박태수 경기파트너가 잘 잡아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나이가 있어서 은퇴할까도 생각했는데, 더 열심히 할 것이다. 그래서 다음 패럴림픽에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주연'으로 변신한 무명선수 정성준의 '속편 예고'였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V12 각본'대로 왔다, 이젠 “광주에서 ..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차전에서 끝나진 않을 것이다.“준플레이오프가 한창이던 지난 8일. 광주에서 만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이렇게 전망했다.페넌트레이스 우승팀 KIA의 압도적 우위..
[24-10-27 13:00:00]
-
[뉴스] [웜업터뷰] 카와무라의 NBA 데뷔, 박무빈..
[점프볼=수원/홍성한 기자] 박무빈(현대모비스)도 감명받고, 또 응원했다.울산 현대모비스는 27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수원 KT를 상대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이날 ..
[24-10-27 12:54:10]
-
[뉴스] '충격' 손흥민→황희찬→이번엔 LEE, '무..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충격이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파리생제르맹(PSG) 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28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
[24-10-27 12:47:00]
-
[뉴스] [현장라인업]'106일 침묵' 울산 주민규,..
[포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강원FC가 파이널라운드에서 2연승하며 울산 HD를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강원은 26일 김천 상무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선두 울산(승점 62)과 강원(승점 61)의 승점 차는 1점에 ..
[24-10-27 12:43:00]
-
[뉴스] [부상] ‘하나은행에 닥친 대형 악재’ 주장..
[점프볼=부천/조영두 기자] 개막전부터 하나은행에 대형 악재가 닥쳤다. 주장 김정은(37, 179cm)이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전에 결장한다.부천 하나은행은 27일 부천체육관에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24-10-27 12:41:53]
-
[뉴스] “솔직히 커버 들어가기도 싫다” 서재덕은 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서재덕이 어택 커버가 하기 싫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왜일까.서재덕은 V-리그에서 비슷한 유형을 찾아보기 힘든 유니크한 날개 공격수다. 왼손잡이지만 왼쪽에서도 날카로운 공격을 구사할 수 있고, 아..
[24-10-27 12:11:31]
-
[뉴스] ‘실책 후 득점 4-20’ 삼성, 작전시간 ..
[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삼성이 또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3연패 원인 중 하나는 작전시간 후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3경기에서 14번 작전시간을 불러 총 7득점했다. 서울 삼성은 2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
[24-10-27 12:11:13]
-
[뉴스] 메날두→음바페→이젠 야말의 시대. 엘 클라시..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00년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한 역대 최고 선수들이다.후계자는 킬리안 음바페가 꼽힌다. PSG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음바페는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24-10-27 12:07:00]
-
[뉴스] “리버풀이 미쳤다“ '킹' 살라, 대체자는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리버풀이 '이집트 킹' 모하메드 살라(32)의 대체자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뛰어넘은 '이집트 황태자'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영국의 '더선'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리버풀이 프랑크..
[24-10-27 11:47:00]
-
[뉴스] 정든 코트와 마지막 작별인사…'레전드' 여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또 한명의 위대한 배구 레전드가 코트에 공식적인 작별을 고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레전드 리베로' 여오현(46)이다.여오현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
[24-10-27 11:38: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