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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김선형(36, 187cm)이 해결사 면모를 발휘, SK의 신승을 이끌었다.

김선형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33분 49초를 소화하며 2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했다. 서울 SK는 자밀 워니(25점 11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의 화력을 더해 77-72로 역전승, 개막 2연승을 이어갔다.

양 팀 통틀어 총 7번의 역전, 6번의 동점이 거듭된 혈투였다. DB는 이선 알바노가 2점에 그쳤지만, 치나누 오누아쿠(19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앞세워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적 우위(52-39)를 점했다.

DB의 기세를 잠재운 게 김선형이었다. 빠른 공수 전환을 주도하며 SK가 속공 싸움에서 16-7로 앞서는 데에 기여했고,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SK의 추격 의지에 불씨를 지폈다. 경기 종료 21초 전 5점 차로 달아난 워니의 쐐기 3점슛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치열한 승부를 펼쳤기 때문일까. “오늘(22일)이 개막전 같았다”라며 웃은 김선형은 “컵대회 첫 경기에서 DB에 큰 점수 차(81-107)로 졌다. 선수들에게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를 때와 같은 각오로 임하자고 했다. DB는 강팀이기 때문에 개개인이 아닌 팀 대 팀으로 붙어야 이길 수 있다. 미스도 있었지만,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SK의 야투율은 39%에 불과했다. DB(20개)에 비하면 실책(12개)이 적었지만, 속공이나 오픈 찬스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에서 패스 미스가 유독 많아 추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손쉬운 찬스를 놓친 상황도 적지 않았다. 김선형은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많았지만, 실책이나 실수는 잊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35경기 평균 24분 44초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모두 심각한 발목부상을 입었던 2017-2018시즌 이후 개인 최소 기록이다. SK의 시즌도 일찍 마무리됐지만, 덕분에 김선형은 어느 때보다 알찬 오프시즌을 보냈다. 모처럼 오프시즌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2024-2025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시즌은 2~3분만 뛰고도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감독님도 ‘벌써?’라는 제스처를 하셨다”라며 웃은 김선형은 “그만큼 몸 상태가 최악이었다. 올 시즌은 아직 2경기만 치렀지만, 벤치를 안 쳐다봤다. 오프시즌을 잘 보내서 4쿼터까지 스피드가 유지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선형은 또한 “개막전 끝난 후 빨리 다음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전시간은 크게 신경 안 쓴다. 코트에 있을 때 얼마나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감독님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웃음)”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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