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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28)는 논란의 맥키넌 대체외인 카데나스의 대체 외인.

내년 재계약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가운데 가을야구에 돌입했다.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가 달려 있는 무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단 2게임 만에 믿기 힘든 활약 속에 빅게임 거포로 변신했다.

13일 1차전에서는 공격에서는 천당, 수비에서는 지옥을 오갔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1회 결승타점과 5회 쐐기 투런홈런으로 3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7-1로 크게 앞선 2사 만루에서 평범한 땅볼을 무심히 잡다 놓치는 실책으로 안줘도 될 2실점을 했다. 신민재 적시타가 이어지며 디아즈 실책 발 실점은 3점이 됐다. 7-4로 앞선 2사 1,2루에서 김윤수가 오스틴을 3구 삼진 처리하며 불을 끄지 않았다면 자칫 희대의 역적이 될 뻔 했다. 다행히 삼성은 10대4로 승리하며 1차전을 가져갔다.

시리즈 전 “디아즈가 1루수비를 워낙 잘해 1루수로 출전한다. 박병호는 지명타자“를 공언했던 삼성 박진만 감독은 실책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수비력에서 우리 강점을 잘 보여줬다“며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움직임을 볼 때 계속 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찔했던 실책이 자칫 들뜰 뻔 했던 디아즈를 각성시켰다.

2차전에도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디아즈는 공수에서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승리를 견인했다.

행운도 디아즈 편이었다. 1회 2사 2루에서 밀어친 타구가 좌익선상에 높게 떴다. 좌중간으로 수비하던 김현수와 유격수 오지환이 달려왔지만 미치지 못했다. 2루도루 중 왼무릎을 다친 구자욱이 절뚝거리면서도 들어올 수 있는 행운의 선제 적시타가 됐다. 행운은 계속 이어졌다.

2-1로 앞선 3회 2사 1루. 1B2S에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디아즈가 하프스윙을 했다.

포수 박동원이 확신을 가지고 3루심에 스윙 여부를 물었다. 3루심은 양팔을 벌려 노스윙을 선언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에는 디아즈의 배트 끝이 투수 쪽으로 나간 장면이 확인됐다. 해설을 하던 이순철 위원도 “(포수가)확신을 가질 만 한데요“라며 오심임을 암시했다.

삼진으로 이닝을 끝날 상황이 이어지자 박동원은 판정에 손을 벌리며 억울함과 아쉬움을 표했다.

죽다 살아난 디아즈는 6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당겨 우익선상 안타를 날렸다.

스타트를 끊은 발 빠른 이성규가 3루에 안착했고, 우익수 홍창기의 중계가 높은 틈을 타서 박찬도 3루코치가 오른 팔을 돌렸다. 이성규가 주저 없이 홈으로 쇄도했고, 신민재가 떨어뜨린 공을 다시 잡아 홈에 뿌렸지만 중간 커트. 오버런 된 디아즈를 1루 베이스 옆에서 태그아웃 시켰지만 이성규는 이미 홈을 밟은 뒤였다. 달아나는 득점이 디아즈의 행운과 안타에서 나왔다.

삼성으로서는 3-1로 달아나는 천금 같은 득점, LG로선 하프스윙 오심이 없었다면 이닝 종료로 안 줘도 될 억울한 실점이었다.

행운이 함께한 디아즈는 5-1로 앞선 6회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좌완 투수 함덕주를 몸쪽 높은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2경기 연속 홈런. 끝이 아니었다. 김헌곤의 연타석 홈런으로 8-1로 앞선 7회 1사 후 이번에는 백승현의 146㎞ 빠른 공을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또 한번 넘겼다. 비거리 125m 짜리 큼직한 홈런.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4안타 3타점 2득점이 완성되는 순간. 4번타자 다운 맹활약이었다.

김헌곤과 함께 1경기 한팀에서 두명이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2번째 나오는 희귀기록이었다.

디아즈는 KBO리그 첫 가을야구 2경기에서 8타석 6타수5안타(0.833) 3홈런 6타점 3득점 1볼넷의 믿기 힘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빅게임 타자의 모습이 쭉 이어진다면 여권을 빼앗아야 할 날이 올지 모르겠다.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져 헐거워진 중심타선을 지켜줘야 할 가을야구 키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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