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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배드민턴 많이 사랑해주세요.“

돌아온 배드민턴 스타 안세영(22·삼성생명)이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뒤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다.

안세영은 9일 경남 밀양시배드민턴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16강 부산(삼성생명)-인천(인천국제공항)의 경기에 2단식 주자로 나서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을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날 안세영의 출전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2개월 만이었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에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딴 뒤 배드민턴협회의 부실한 행정과 대표팀 관리를 지적하는 '작심발언'을 했고, 부상 치료를 위해 2개월간 휴식기를 가졌다.

안세영이 '쏘아올린 공'의 파장은 실로 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집중 조사를 실시하는 중이고, 협회의 각종 난맥상이 속속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복귀전을 치른 안세영은 처음으로 공개 인터뷰에 나섰지만 눈물로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했다. “쉬는 동안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졌느냐“는 질문에 갑자기 목이 멘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팬들을 드리는 한마디로 마무리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안세영은 마무리 인사를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라고 말꼬리를 흐리더니 결국 눈물을 왈칵 쏟았고 연신 떨리는 목소리로 “많이 기다려주시고 저의 베드민턴을 많이 사랑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잘 복귀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날 안세영의 눈물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앞서 안세영은 그동안 자신의 발언 이후 겪은 다사다난했던 일들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그냥 생각 안하고, 쉬면서 저의 경기력만 생각했다“며 민감한 이슈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수많은 팬들의 환영만큼은 큰 힘이 됐던 모양이다. 이날 경기장은 팬미팅 현장같았다.

김가은(삼성생명)-이서진(인천국제공항)의 1단식 경기가 종료되기 직전 코트 밖 대기구역에 안세영이 모습을 드러낼 때부터 관중석은 술렁거렸다. 수많은 관중이 스마트폰을 빼들고 안세영을 향했다.

출전 선수 소개로 안세영이 호명되자 관중석은 일제히 “안세영“을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이런 환영에 대해 안세영은 “올림픽이 끝나고 첫 복귀 무대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도 기억해 주시고 환호해 주셔서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날도 오른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했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했고, 앞으로 본격적인 국제대회 출전에 대해서도 “이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동안 공백으로 인해 8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천위페이(중국)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간 것에 대해서는 “랭킹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제 꿈도 이뤘으니까 조금은 즐겨도 되지 않나 싶다“면서도 “앞으로 더 잘하고, 즐기다보면 어느새 1위에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밀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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