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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47세 나이에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보치아 국가대표 강선희(한전KPS)가 여자 개인전(BC3) 조별예선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8강행 청신호를 켰다.

강선희는 31일 밤(한국시각) 프랑스 수드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2024년 파리패럴림픽 보치아 여자 개인 C조 예선 2차전에서 에블린 올리비에라(브라질)를 7대0으로 완파했다. 전날 1차전에서 제이미슨 리슨(호주)을 6대1로 꺾었던 강선희는 2연승에 성공하며 8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최종 3차전 상대는 샐리 키드슨(영국)이다.

1엔드에서 1점을 선취한 강선희는 2엔드와 3엔드에서도 각각 1점씩을 보태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최종 4엔드에선 표적구에 바짝 붙은 상대의 파란색 공만 강하게 쳐내는 과감한 투구가 빛났다. 상대가 다시 표적구 근처로 공을 보내며 반격했을 땐 빨간색 공을 더 가까이 붙이는 정확한 투구를 선보였다.

과감한 전략으로 2연승을 달성한 강선희는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목표였는데, 2연승을 거둬 다음 경기는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실 좀 긴장을 했다. 망설이다 보니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면서 “(3엔드까지) 앞서가다 보니까 마지막 엔드에서 많은 점수를 내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선희는 '보치아 에이스'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과 짝을 이뤄 출전하는 BC3 페어 종목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그러나 사실 패럴림픽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강선희는 “여느 국제대회와 같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의외로 상대 선수들도 부담을 갖고 긴장하는 것 같다“며 “마음을 내려놓고 '즐겁게 하자'는 주문을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침 3차전에서 맞붙는 키드슨은 과거 국제대회에서 상대한 경험이 있다. 강선희는 “잘 아는 선수라 끝까지 집중해서 이기고 싶다. 올 초 국가대표 훈련원에서 합동훈련도 같이 했다“며 “최근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쉽진 않지만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의 막내 서민규(19·안산시장애인체육회)는 남자 개인전(BC2)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전날 B조 예선 1차전 승리를 따냈던 서민규는 이날 2·3차전에서 내리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서민규는 “4년 동안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너무 아쉽다. 다시 잘 준비해서 개인전은 4년 뒤 대회를 노려야 할 것 같다“며 “남은 단체전에서 목숨을 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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