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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상준 인터넷 기자] 말은 늘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감독의 좋은 한마디가 경기를 반전시킬 때도 있다.


‘주간 토킹 체크!’에서는 KBL과 WKBL의 타임아웃과 매체 인터뷰 등에서 가장 화제가 됐
던 코멘트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나도 이제 서른 중반인데.. 감독님이 내 나이 모르시는 것 같다”
- 이재도 (고양 소노)


10월 28일 고양 소노 VS 안양 정관장, 고양 소노 아레나

이재도는 28일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21점 8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개막 4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 75-61로 달아나는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승부사의 기질을 뽐냈다. 눈에 띄는 점은 출전 시간이다. 39분 10초,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했다.

“나도 이제 서른 중반이다. 근데 감독님은 내가 아직 20대인 줄 아시는 것 같다. 누군가가 감독님께 내 나이를 알려주셨으면 한다(웃음). 그래도 선수는 뛸 수 있을 때 많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령탑을 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진 이재도. 김승기 감독은 어떻게 답할까?

“감독님 저 수비만 해도 괜찮습니다!”
- 정성우 (대구 한국가스공사)


10월 30일 안양 정관장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안양 정관장 아레나



한국가스공사의 개막 5연승의 원동력은 ‘질식 수비’다. 평균 66.7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적생 정성우의 공이 크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앞선에서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인다. 30일 경기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3개의 스틸을 기록, 정관장을 64점으로 묶는데 일조했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정성우는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중계진의 질문에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감독님이 이걸 보실지 모르겠는데…. 감독님이 내 득점이 적은 것에 대해 내가 신경을 쓸까 봐 걱정하신다.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나는 많은 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아니다. 감독님께서 주신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내 일이다. 믿고 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팀 퍼스트 정신을 강조한 정성우, 시즌 초 가스공사 질식 수비의 일등공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용탄아 아빠가 농구 열심히 할게!”
- 배병준 (안양 정관장)

11월 2일 울산 현대모비스 VS 안양 정관장, 울산 동천체육관



배병준은 지난 1일 경사를 맞았다. 아내 고아라(전 우리은행)가 무사히 딸을 출산한 것. 태명은 용의 해에 태어나 튼튼하게 자라라는 의미의 ‘용탄이’.

갓 태어난 딸의 힘을 제대로 받았을까? 이튿날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19점 2리바운드를 기록, 정관장의 시즌 2승을 이끌었다. 든든한 ‘가장‘ 배병준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딸과 아내를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 용탄이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아빠가 농구 열심히 할게! 자기야 사랑해!“

흔히 아이가 태어난 선수가 활약하면 ‘분유 버프‘라고 부른다. 배병준 역시 분유 버프를 받아 정관장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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