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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손준호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 유력 축구 전문지 키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손준호는 심각한 승부조작 혐의로 인해 중국에서 평생 축구선수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았다. 고국으로 돌아온 한국 국가대표인 손준호는 현재 소속팀인 수원FC에서 방출됐다'며 손준호 사건을 조명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됐다. 손준호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했을 경우 등에 적용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중국 축구계에 만연한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움직이면서 손준호도 중국 공안에 붙잡힌 것이다. 손준호 수사는 구속 수사로 전환됐다. 손준호에 대한 소식을 제대로 알 길이 없어서 많은 축구 팬들이 걱정했다. 다행히 손준호는 올해 3월 재판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손준호는 천천히 몸을 만든 뒤에 수원FC와 계약하면서 다시 한국 정상급 경기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손준호의 리스크가 다시 떠오른 건 이번 9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었다.

그때 홍명보 감독은 손준호를 두고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무언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우리가 중국축구협회 쪽이든 문의를 거칠 부분인데 이와 관련된 리스크가 조금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 리스크는 손준호 관련한 중국축구협회의 징계였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각 협회와 축구 구단에게 손준호 관련한 징계 공문을 전달했다. 해당 공문에는 '사법기관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축구클럽팀 선수 손준호는 부당 이득을 도모하기 위해 부정거래, 승부조작, 불법 수익에 가담해 스포츠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스포츠정신을 상실했다'며 손준호의 죄명이 적혀있었다.

중국축구협회 사법기관이 손준호에게 내린 징계는 수위가 높았다. '중국축구협회 규율위원회는 협회 규율준칙 제2조, 제5조, 제73조, 제74조, 제111조 및 중국축구협회 도덕과 공평 경기위원회 업무규칙(시행) 등의 규정에 근거해 다음과 같은 처벌을 내렸다. 손준호는 평생 축구와 관련해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다“며 손준호를 영구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한축구협회에도 이와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받은 내용을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각 회원국에게 손준호 징계를 공표하면 손준호는 더 이상 어느 나라에서도 축구선수로 뛸 수 없다.

이에 곧바로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손준호와 관련된 의혹이 더욱 커지고 말았다. 손준호는 눈물을 흘리면서 부정적인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중국 공안의 강압적인 수사를 받아 거짓 자백을 했다고 고백했다.

문제는 손준호가 받은 20만 위안이었다. 손준호는 팀 동료였던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았고, 중국 공안은 이 거래를 승부조작과 뇌물 수수로 판단했다. 결국 손준호는 진징다오와 워낙 친한 사이라 가끔 돈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지만 한화로 3,700만 원이 넘는 돈을 왜 받았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결국 의혹만 더 커진 기자회견이 되어버렸다. 손준호를 받아준 수원FC도 이별을 선택했다. 수원FC는 13일 손준호와의 합의 끝에 상호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수원FC는 '한 시즌을 열심히 달려온 우리 선수단과 응원을 해주시는 팬분들께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구단과 동료 선수 및 팬분들을 생각한 손준호 선수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커는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당초 손준호를 데리고 있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사건이 너무 커지면서 계약해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손준호의 기자회견은 대중에게 더 많은 의문을 가져왔다. 이는 선수를 향한 대중의 인식에도 부정적이었다'고 평했다.

마무리도 키커는 '만약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판결을 따라 손준호의 징계를 국제적으로 확대하면 손준호의 선수 생활은 끝난다. 손준호 에이전트는 중국에서 위법 행위에 대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준호가 FIFA로부터 그런 제재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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