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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서로 아껴줘야 되지 않겠나.“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충돌 사태 이후에 대해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아쉬움을 표했다. 서로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강조했다.

5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KIA전 8회초 2사 1,2루서 장진혁의 땅볼 타구를 잡은 김도영과 2루에서 3루로 뛰던 페라자가 충돌했다.

김도영이 타구를 잡은 위치가 하필 페라자가 뛰는 쪽이었고, 페라자가 손을 앞으로 뻗으며 멈추려 했으나 이미 뛰던 스피드로 인해 충돌을 피할 수는 없었다. 페라자의 수비 방해로 이닝은 종료됐지만 김도영의 충돌의 충격으로 인해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있었다.

김도영이 걱정된 페라자도 떠나지 않고 계속 그의 곁에 있으면서 사과의 뜻을 보였다. 김도영이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9회초 수비 때 교체가 됐다.

그렇게 상황이 끝나는가 했는데 페라자가 10회초 장현식에게 3구 삼진을 당한 뒤 3루측 KIA 더그아웃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인 뒤 1루측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김 감독이 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페라자가 흥분한 이유를 알렸다.

김 감독은 먼저 “지금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1위 팀은 빨리 우승을 결정짓고 싶어하고 또 다른 팀들도 순위 싸움으로 인해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하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팀은 물론 상대팀 주전 선수가 부상 당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특히 김도영 선수는 전국에 팬을 가진 슈퍼스타다. 그런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나도 놀랐다“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러나 아쉬운 부분은 페라자 선수가 김도영 선수에게 사과를 하고 있는 장면에서 내가 듣기로는 벤치에서 욕이 나왔다고 하더라. 자기는 그렇게 들었기 때문에 흥분을 했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생각해서 우리가 욕을 해서 상대가 들었다면 어떻겠나“라고 말한 김 감독은 “자기팀 선수도 귀하지만 상대편 선수도 귀하다. 서로 안볼 사이도 아니지 않나. 서로 아껴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그 상황에서의 아쉬웠던 장면을 얘기했다.

김 감독은 “페라자가 좀 흥분한 부분은 경기 마치고 잘 얘기했고, 수석 코치끼리 통화를 해서 잘 푼 것으로 알고 있다. 이쯤에서 잘 마무리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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