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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병살타 3개를 치고도 이기는, 이게 한화의 기세인가.

한화 이글스가 짜릿한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한화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장진혁의 결승타 등에 힘입어 3대1로 이겼다.

23, 24일 경기를 다 잡으며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던 한화. 24일 연장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25일 마지막 경기까지 잡았다. 19년, 무려 7020일 만에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잡는 새 역사를 써내렸다. 이 승리로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도 표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절대 기적은 쉽게 완성되지 않았다. 초반부터 뻥뻥 쳐서 이겼다면 좋았겠건만, 사실 경기 초반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1회부터 병살타가 나왔다. 최근 잘 치던 장진혁이 병살타를 쳤다. 4회 역시 1사 후 김태연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인환의 병살타가 또 나오고 말았다. 5회는 더 아쉬웠다. 선두 이도윤의 내야안타로 잡은 찬스에서 이재원까지 병살 행렬에 동참했다.

이렇게 계속되는 찬스를 날리면, 팀 분위기가 처질 수밖에 없었다. 한 경기 병살 3개가 나오면 이길 수 없다는 게 야구계 정설인데, 5이닝 만에 병살타 3개가 나왔으니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야구에서 점수를 많이 내지 못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투수들이 상대에 점수를 주지 않으면 된다. 그게 됐다.

선발 류현진이 4회 김재환에게 내준 홈런포 제외, 7회까지 1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했다. 두산 타자들이 류현진의 완벽한 제구와 경기 운영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류현진이 내려간 후 2이닝은 박상원이 책임졌다. 한화 벤치는 박상원에게 8회를 맡긴 후, 주현상의 3연투 대신 박상원 2이닝 세이브로 방향을 잡았다. 성공적. 박상원은 힘이 넘치는 투구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병살타는 많이 나왔지만, 팀이 꼭 필요로 할 때 집중해서 만들어내는 점수. 그리고 투수진의 집중. 그렇게 3연전 스윕이 완성됐다. 이게 최근 한화의 기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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