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3 09:02: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오시멘 사가가 최악의 결말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3일(한국시각)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빅터 오시멘 임대와 관련해 나폴리와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영국 디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오시멘이 나폴리에서 임대 형식으로 갈라타사라이로 향한다.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를 이스탄불로 데려오기 위한 전용기까지 마련됐다'고 전했다. 결국 오시멘의 거취는 갈라타사라이행으로 결정되는 분위기다.
오시멘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오시멘은 지난 몇년간 유럽에서 가장 핫한 스트라이커였다. 2022~2023시즌 31골을 넣으며 세리에A 득점왕에 올랐다. 오시멘의 활약 속 나폴리는 아무도 예상 못한 우승에 성공했다. 오시멘은 전 유럽의 주목을 받으며 유럽 시장의 핫가이로 떠올랐다.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팀들이 돈다발을 싸들고 유혹했다. 오시멘은 흔들렸지만 거상 나폴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부상 등이 겹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10골을 넘게 넣으며 제 몫을 했다.
나폴리와 인종차별 문제 등으로 인해 불편한 관계였던 오시멘은 올 여름 마침내 팀을 떠날 기회를 잡았다. 나폴리 역시 오시멘의 이탈에 대비했다. 로멜루 루카쿠를 3000만유로에 영입했다. 이제 오시멘만 나가면 됐다.
하지만 기류가 묘했다. 킬리안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낸 파리생제르맹, 특급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첼시, 아스널 등이 원하며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나폴리가 너무 높은 이적료를 제시하며 하나둘씩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재계약을 맺은 오시멘의 바이아웃은 1억3000만유로에 달한다. 나폴리는 현실적으로 1억유로+@면 충분하다는 생각인데, 아무도 이 금액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가 뛰어들었다. 슈퍼스타 영입을 노리는 사우디 입장에서 오시멘은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었다. 알 아흘리는 바이아웃 지불은 물론, 오시멘에게 4년간 무려 1억6000만유로에 달하는 돈을 제시했다. 연봉 3000만유로에, 보너스만 4000만유로에 달했다. 유럽 잔류를 노린 오시멘은 알 아흘리 카드를 손에 쥐고 막판 협상에 나섰다.
첼시였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 체제로 변신한 첼시는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원했다. 니콜라 잭슨으로는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오랜 기간 주시한 오시멘과 다시 협상에 나섰다. 첼시는 과감한 베팅으로 이적료 합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시멘이 너무 많은 주급을 요구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이 사이 알 아흘리는 브렌트포드의 특급 스트라이커 아이반 토니 영입을 확정지었다. 오시멘 입장에서 중요한 카드가 빠져나갔고, 첼시 역시 오시멘의 요구에 환멸을 느끼며 잭슨과 장기 재계약을 맺는 것으로 이적시장을 마무리했다.
오시멘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이 첼시 이적 협상이 결렬된 오시멘을 향해 “1군에서 활용할 생각이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나폴리는 1일(한국시각) 세리에A 3라운드 파르마와의 홈경기에서 2대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오시멘이 2020~2021시즌 이후 4시즌째 굳건히 지켜온 9번 자리는 새로운 이적생이자 '콘테의 애제자' 로멜루 루카쿠에게 이미 넘어갔다.
승리 직후 콘테 감독은 스콧 맥토미니, 빌리 길모어 등 프리미어리그 에이스들이 팀에 합류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나폴리 영입 성과를 묻는 질문에 “어렵고 때때로 막혀 있던 이적시장에서 강력한 선수들이 영입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들은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우리 팀에 왔고, 나는 구단이 한 일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물론 오시멘이 팔렸더라면 우리는 상황을 더 낫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는 '돌직구'로 오시멘의 선택에 일침을 가했다.
콘테 감독의 이 발언은 나폴리 구단이 오시멘에게 '돌아오더라도 콘테의 스쿼드에서 환영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통보한 직후 나왔다. 탈출에 실패한 오시멘 역시 나폴리에서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욕심을 부리다 결국 첼시로 갈 수도, 사우디로 갈수도, 나폴리에서 뛸 수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오시멘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다. 튀르키예였다. 갈라타사라이가 손을 내밀었다. 갈라타사라이는 명문 구단이지만, 빅리그에서 뛰던 오시멘 입장에서 큰 돈을 벌지도 못하고, 그 보다 낮은 리그에서 뛰게 된 것은 분명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다. 오시멘은 욕심을 부리다 큰 화를 입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마사 결승골' 대전, '세징야 PK 실축'..
[24-10-27 15:56:00]
-
[뉴스] [K리그1 현장리뷰]“106일 침묵 깬“ 주..
[포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가 3년 연속 우승 도전에 큰 파고를 넘었다. 울산의 '주포' 주민규는 106일 만에 골네트를 찢었다.울산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
[24-10-27 15:54:00]
-
[뉴스] [현장리뷰]'그라운드 언쟁→누구도 웃지 못한..
[김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 누구도 웃지 못했다.김포FC와 수원 삼성은 27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대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양 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24-10-27 15:52:00]
-
[뉴스] [웜업터뷰] 여전히 찝찝한 전창진 감독 “버..
[점프볼=원주/최창환 기자] 복귀했지만, 여전히 개운치는 않다. 전창진 감독은 답답함을 표했다.부산 KCC는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원주 DB를 상대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24-10-27 15:46:56]
-
[뉴스] 팀 컨디션 회복 시급한 김주성 감독 "충분히..
DB가 언제쯤 우승 후보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원주 DB 프로미는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 이지스와의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24-10-27 15:45:20]
-
[뉴스] '파이어볼러 키운다.' 신인에 인색했던 LG..
[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명의 신인 파이어볼러 중 내년시즌 1군 무대에서 보게될 이가 있을까.LG는 지난 23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1군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다. 투수 10명, 포수 1명, 내야수 3명..
[24-10-27 15:40:00]
-
[뉴스] 외인에 골머리 앓는 전창진 감독 "버튼, 뛰..
전창진 감독은 외국선수 때문에 고민이 많다.부산 KCC 이지스는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의 1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선다.정규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KC..
[24-10-27 15:39:31]
-
[뉴스] [현장라인업]'사생결단' 전북, 이승우 또 ..
[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두현 전북 감독이 '국대 공격수' 이승우를 또 조커로 활용할 방침이다.전북은 27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에 송민..
[24-10-27 15:33:00]
-
[뉴스] GS칼텍스 '아킬레스건' 노리는 강성형 감독..
"와일러를 집중적으로 괴롭히겠다."현대건설은 27일 오후 4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있다.이번 시즌 현대건설은 첫 단추를 잘 끼우지 못했다...
[24-10-27 15:28:30]
-
[뉴스] 정관장-흥국생명에 2연패, 하필 상대가 현대..
[장충=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수들도 안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개막 3연패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GS칼텍스는 27일 장충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
[24-10-27 15:24: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