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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강원FC는 올 시즌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하지만 윤정환 강원 감독은 아직 배고프다. 강원 역대 최고 성적을 넘어 내심 우승까지 바라본다. 4경기 남은 시점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선두인 울산 김판곤 감독도 파이널라운드에 앞서 승점 5점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차이라며 경계했다.

강원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까지 승점 58점을 쌓아 2위다. 시즌 클럽 최다 승점은 진작에 갈아치웠다(종전 2019년 50점 6위). 홈 17경기에 15만3120명이 입장했다.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 관객이다. 클럽 최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눈앞이다.

윤정환 감독은 만족할 생각이 없다. 다소 신중한 입장으로 파이널라운드에 들어왔다. 울산과 김천이 비기고 강원이 서울을 잡아내면서 최상위권이 요동쳤다. 강원은 1위 울산과 승점 불과 4점 차이다. 윤정환 감독은 말을 아끼면서도 속내를 완전히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일단 다음 경기 보고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그냥 열심히 따라가야 한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윤 감독의 말대로 35라운드도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강원은 3위 김천과 붙고 울산은 4위 포항과 만난다. 강원이 이기면 김천을 승점 4점 차이로 따돌리며 최소 2위 확보에 성큼 다가선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진출할 수 있다. 포항이 울산을 잡아주면 강원은 울산을 1점 차이로 압박한다. 이렇게 되면 정말 알 수 없다.

윤정환 감독은 서울전 승리 후 “만족하지 않고 남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 강원의 새로운 역사를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오늘만 생각하고 싶다“며 너무 멀리 보지 않겠다고 했다.

남은 경기는 오로지 결과만이 중요하다. 그래서 서울전 승리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강원은 6차례 서울과 맞대결에서 2무 4패로 절대 열세였다. 윤정환 감독은 그동안 구사했던 전략을 바꿨다. 철저하게 실리적인 작전을 들고 나와 서울을 잡았다. 윤정환 감독은 “서울한테 굉장히 저조한 결과를 냈었다. 세 번을 계속 똑같은 상황으로 당했다. 그래서 변화를 줬다. 그냥 얻어진 결과가 아니다. 선수들이 투지를 가지고 마지막까지 간절함을 가지고 싸운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는 남은 경기에서도 강원이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정환 감독은 “(이)유현이를 볼란치 위에 놓고 유현이 자리에 (이)기혁이를 올려놓고 빌드업을 했다. 두 선수 굉장히 활동량을 많이 보여주며 불필요한 실수를 줄이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활력소를 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원은 말 그대로 매 경기를 족집게로 준비하고 있다. 강원 양민혁은 “눈앞 경기만 보고 준비하고 있다. 서울전만 보고 준비해서 서울을 꺾었다. 다음 경기 김천만 보고 준비하겠다. 지금 토너먼트처럼 한 경기 지면 떨어진다는 느낌으로 임하고 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윤정환 감독은 “최다승을 하고 있고 시즌 중에 이런 순위도 처음이고 관중수도 처음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강원의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듣기 좋은 이야기이고 좋은 팀으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더욱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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