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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하이커우(중국)/정지욱 기자]23년 전 국내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뛰었던 중국선수 장린(41·베이징 그레이트월)이 감독이 되어 대한민국을 애타게 찾았다.


중국여자프로농구(WCBA) 베이징 그레이트월은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4일간 열린 리얼리그 아시아 태평양 여자농구 챌린지(AWBC)에 출전했다.

한국팀(서대문구청)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것을 인지한 베이징의 장린 감독은 9월 27일 대회 장소인 하이커우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여자농구팀과 교류를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최종일인 9월 30일에는 서대문구청과의 대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직후 통역이 가능한 대회 관계자와 함께 한국 쪽을 찾아왔다.

그는 “내가 어린시절 WKBL 삼성생명에서 뛰었었다.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아서 나는 지금도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 감독이 되어 한국 팀과 교류를 하고 싶은데 연결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뛰었던 삼성생명을 비롯해 한국 팀들과 교류를 하고싶다”고 말했다.

WKBL은 출범 초기 외국선수들의 자리에 중국 선수들을 영입한 바 있다. 장린 감독은 당시 WKBL에서 뛰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2000 여름리그에서는 현대 하이페리온(현 신한은행)에서 전주원(우리은행 코치)과 한팀을 이뤘으며 2001년 겨울리그에는 삼성생명의 부름을 받아 황혼기에 접어든 정은순의 체력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소화한 바 있다. 한국을 떠난 이후에는 2015년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갔고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프로생활을 하면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한국에서의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듯했다. 장린 감독은 “함께 뛰었던 정은순, 전주원, 김영옥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상대 팀으로 만났던 정선민, 김지윤도 다 기억한다. 어린시절 한국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해 지금도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 베이징 팀의 감독이 되면서 한국 팀과 교류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AWBC에 한국 팀(서대문구청)이 나온다는 사실에 너무 반가웠다. 전주원은 코치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 팀과 교류를 하면서 전주원도 만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사진=리얼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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