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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호튼-터커가 시카고와 계약을 맺었다.

미국 현지 매체 '훕스하이프'는 19일(한국시간) 시카고 불스가 테일런 호튼-터커와 정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호튼-터커는 2019 NBA 드래프트 전체 46순위로 LA 레이커스에 지명되며 NBA 무대에 입성했다. 호튼-터커는 아이오와 주립 대학교에서 활약했고, 대학 시절 활약은 그리 돋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신체 조건이 워낙 뛰어났고, 공격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기대를 받았다.

레이커스에서 호튼-터커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신인 시즌에는 6경기 출전에 그치며, 사실상 기회를 전혀 받지 못했고, 2년차 시즌에는 평균 9점 2.6리바운드로 잠재력을 보였다. 그리고 3년차 시즌에는 평균 10점 3.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평균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문제는 계약이었다. 레이커스는 호튼-터커의 2년차 시즌 이후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3년 32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안겼다. 당시 호튼-터커의 계약은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그래도 잠재력을 보인 유망주였기 때문에 납득이 간다는 평가도 있었다. 문제는 호튼-터커와 계약으로 알렉스 카루소를 놓치게 된 것이다.

당시 레이커스는 사치세를 지불하고 있었고,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이 한정된 상태였다. 레이커스는 미래를 보고, 호튼-터커와 계약하며, 즉시 전력감이었던 카루소를 놓치게 된 것이다. 카루소는 4년 3700만 달러의 계약으로 시카고로 떠난다.

그 후 호튼-터커는 레이커스에서 자리를 잃고, 유타 재즈로 트레이드된다. 유타에서 호튼-터커는 2022-2023, 2023-2024시즌 두 시즌 연속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으나, 냉정히 돋보이는 활약은 아니었다. 호튼-터커는 수비도 좋지 않고, 공격에서도 개인 득점이 아니면 활용 가치가 낮다. 그렇다고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도 아니다. 결국 호튼-터커는 FA 시장에 나와 팀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그런 호튼-터커를 시카고가 품은 것이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호튼-터커로 카루소를 영입할 수 있었던 구단이 시카고라는 것이다. 재밌게도 당사자인 카루소는 이번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로 시카고를 떠났다. 그 자리를 호튼-터커가 차지한 것이다.

과연 어느덧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힌 호튼-터커가 시카고에서 기량이 만개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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