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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금 컨디션만 유지해줬으면 좋겠다(웃음).“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키워드는 '가을자욱'이다.

페넌트레이스 활약상은 엄청났다. 24일까지 127경기 타율 3할4푼4리(491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5. 타자 WAR(스포츠투아이 기준) 6.15로 전체 3위, OPS 2위 등 소위 '영양가 있는' 활약상을 이어갔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라는 수식어가 일찌감치 붙었다. 이런 구자욱이 다가올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객관적으로 봐도 구자욱의 활약상이 삼성의 운명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10승 트리오' 원태인-코너 시볼드-데니 레예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불펜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 젊은 타선은 짜임새가 있으나 경험 부족 우려를 지우기 힘든 게 사실이다. 어느덧 프로 13년차에 접어들며 팀 중심으로 거듭난 구자욱의 방망이가 이런 삼성에 붙은 물음표를 떼는 역할을 해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자욱이) 지금 컨디션만 유지해줬으면 좋겠다“고 웃은 박 감독은 “주변에도 얘기하지만, 올 시즌 우리 팀 승패는 구자욱이 쳐주느냐, 마느냐에 따라 많이 갈려왔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구자욱이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듯 하다“고 말했다.

이런 시선은 조기 관리로 이어졌다. 삼성은 플레이오프행 확정 직후 가진 23~24일 광주 KIA전에 구자욱을 쉬게 했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고갈된 체력을 고려했다. 박 감독은 “구자욱의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하지만 컨디션이 워낙 좋다“며 “본인도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선수단 차원에서도 도움을 줘야 할 듯 하다“고 했다.

팀의 어엿한 간판 타자를 넘어 '베테랑'이라는 수식어에도 가까워진 올 시즌.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진 채 나서는 가을야구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만큼 자신감에 충만하다. 과연 구자욱과 삼성이 그릴 가을야구는 어떻게 채색될까.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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