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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자주 발생하니 실수가 아닌 의도 같다. 네덜란드 유명 축구 SNS 계정에서 황인범의 이적 소식에 설영우 사진을 올렸다.

페예노르트는 3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경험 많은 황인범과 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페예노르트는 '한국 미드필더 황인범을 영입했다. 황인범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왔으며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공식적인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경기를 뛸 수 없는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서 4번을 달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황인범도 입단 소감을 전했다. 황인범은 “이곳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내가 뛰었던 구단 중 가장 큰 구단이다. 유럽에서도 큰 구단이기에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다. 홈경기마다 경기장이 꽉 찬 것으로 알고 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인범의 이적료는 페예노르트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인 1000만 유로(약 14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1908.NL은 지난 1일 '황인범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페예노르트의 신입생이 될 것이다. 황인범은 구단 내부에서 오르쿤 쾨크추와 실력이 비교되며, 장기적으로 페예노르트를 강화할 영입이다. 이적 발표는 월요일에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전하며 이적료 규모도 전했었다.

황인범으로서는 페예노르트 이적은 고대했던 유럽 5대 리그는 아니지만, 이를 제외하면 거의 최상위권 구단 중 하나에 합류하게 됐다. 네덜란드 명문인 페예노르트는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도 참가하며,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16회 우승을 자랑한다.

페예노르트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황인범은 이번 본선 8경기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버쿠젠(독일), LOSC릴(프랑스), RB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SL벤피카(포르투갈), 지로나(스페인), 스파르타 프라하(체코)를 만날 예정이다.

한국인으로서는 역대 4번째 페예노르트 선수다. 황인범에 앞서 송종국, 이천수, 김남일이 페예노르트와 계약을 체결했었다. 에레디비시에 무대를 밟는 것도 8번째다.

다만 이적 이후 네덜란드 축구 관련 계정의 보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무려 21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네덜란드의 유명 축구 SNS 계정인 433NL은 3일 황인범의 이적 소식을 전하며 황인범이 아닌 즈베즈다 후배 설영우의 사진을 올렸다. 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황인범이 아닌 설영우다', '사진이 틀렸다'라며 지적했다. 다만 해당 계정은 12시간을 넘긴 현재까지도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실수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처음이 아니다. 지난 독일 이적시장 마감일 당시 헨트에서 마인츠로 이적한 홍현석에 대한 소식을 보도한 독일의 유력지 키커는 홍현석 대신 이강인의 대표팀 사진을 올리는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 한국 선수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과 더불어 최소한의 교차 검증도 거치지 않은 사진 선택이었다. 키커는 해당 사진에 문제가 있음에도 여전히 고치지 않았다.

이런 사진 선택은 일종의 인종차별로도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토트넘 선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조국 우루과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라며 전형적인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엄청난 질타를 받았었다. 그렇기에 사진에 대한 제대로 확인 없이 올리는 행태는 충분히 인종차별로 이해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한편 황인범은 오랜 기간 유럽에서 여러운 일도 겪으면서도 결국 즈베즈다에 이어 또 한 번 유럽 명문으로 향하며 다시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황인범으로서는 불과 2년 전하고는 완전히 달라진 위상이다. 황인범은 앞서 지난 2022~2023시즌 당시 FC서울에서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하며 다시 한번 유럽에 진출했다. 그는 올림피아코스에서 2022~2023 시즌 동안 40경기에 나와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아쉽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엔 실패했지만 패스 성공률이 89.1%에 달하면서 올림피아코스를 넘어 그리스 1부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았으며, 시즌 후에는 올림피아코스 팬들이 뽑은 시즌 MVP에 뽑히며 최고의 활약을 확인받았다.

이후 황인범은 사우디와 세리에A, 분데스리가의 관심을 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인터 밀란, 나폴리의 황인범 영입 가능성과 분데스리가 구단인 프랑크푸르트와 프라이부르크까지 이름이 거론되며 이적 가능성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인범의 상황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와 더불어 계약 관련한 구단과의 마찰로 황인범은 이적이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황인범을 구해준 구단이 즈베즈다였다. 550만 유로(약 78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황인범을 세르비아 무대로 이끌었다. 당시 황인범이 즈베즈다에 합류하자 세르비아 매체에서는 '황인범은 즈베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가 들어간 신입생이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쏟아냈다.

황인범은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시즌 경기력으로 팀 내 최고 선수임을 입증했다. 즈베즈다 소속으로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5경기 출전해 6골 7도움을 올렸고, 시즌 중반부터 꾸준히 이적 가능성과 함께 유럽 5대 리그의 관심이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 4월 당시 에는 EPL 스카우트들이 황인범을 지켜보기 위해 방문했다는 소식도 등장했었다.

하지만 시즌이 종료되고 여름 이적시장이 열려서도 이적시장 막판까지 황인범의 행선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즈베즈다의 2024~2025시즌이 시작되도 무소식이었다.

황인범이 즈베즈다를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으로 이끈 후에야 아약스 이적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초 아약스가 먼저 영입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 언론 '막스벳 스포르트'는 '황인범이 아약스 제안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즈베즈다가 잔류를 설득하기 위해 그를 만났다'라며 아약스 제안 이후 즈베즈다가 그를 잡기 위해 설득까지 시도했다고 전했다. 다만 페예노르트까지 높은 이적료로 영입전에 합류하며 황인범은 결국 이적에 성공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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