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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12번의 도전 끝에 찬란한 결실을 맺었다.

'불곰' 이승택(29)이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승택은 1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 서 코스(파72·712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가 된 이승택은 김우현을 4타차로 따돌리며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앞선 111번의 투어에서 준우승 2회가 최고 기록이었던 이승택의 마수걸이 승리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강윤석에 2타차 뒤진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이승택. 그동안 챔피언조에 수 차례 속했음에도 무너지던 모습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긴 전장과 홀 마다 핸디캡에 따른 공략 포인트가 명확한 에이원CC의 특성도 넘어야 할 과제였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300야드(약 274m)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살렸다.

1번홀(파4)에서 보기로 1타를 잃은 이승택은 전장 596야드(약 545m) 3번홀(파5)에서 드라이버로 337야드(약 308m)를 보내고, 두 번째 우드 샷으로 268야드(약 245)를 보내 투온-투퍼트로 첫 버디를 낚았다.

4번홀(파3)에선 티샷을 홀컵 2.4m 지점에 붙여 연속 버디를 기록, 정교한 아이언샷 능력도 선보였다.

9번홀(파5)과 10번홀(파4),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간 이승택의 장타 괴력은 막판에 빛을 발했다.

이승택은 티박스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진 지점에 그린이 위치한 전장 381야드(약 343m) 14번홀(파4)에서 348야드(약 318m) 드라이버샷을 시도,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곧바로 그린에 올라서 투 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15번홀(파5)에선 드라이버, 우드로 투온에 성공한 뒤, 4.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년 투어에 데뷔한 이승택은 매년 자력으로 시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라운드에선 12언더파 60타를 적어내 역대 KPGA투어 18홀 최저타수 기록을 세우고도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2019년엔 KPGA투어 15개 대회 중 단 1번을 제외하고 모두 컷 통과했지만, 우승의 환희는 없었다.

2020년 군 입대로 휴식기에 돌입한 이승택은 2022년 전역 후 아시안투어에서 감각을 조율했다.

지난해엔 아시안투어 생활과 병행한 KPGA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대권 도전의 꿈을 키웠다.

결국 렉서스 마스터즈 초대 우승자가 되며 끝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투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312.7야드, 약 286m)를 훌쩍 뛰어넘는 장타 괴력이 빛을 발한 날이었다.

한편, 같은날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선 3차 연장 접전 끝에 배소현이 박보겸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1,2차 연장에서 나란히 버디로 비긴 배소현은 3차 연장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옆에 떨어뜨린 뒤 퍼트로 홀 1.2m에 붙인 뒤 버디를 성공시키며 파에 그친 박보겸을 물리쳤다.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배소현은 지난달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정상에 오른 뒤 불과 2주 만에 시즌 3승째이자 통산 3승째를 거두면서 박현경 박지영 이예원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양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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