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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24)이 데뷔 첫 3할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5일까지 변우혁은 57경기 타율 3할7리(137타수 42안타) 4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8을 기록 중이다. 출전 경기, 타석 수 등은 적은 편이나3할 타율 뿐만 아니라 출루율(0.356)과 장타율(0.482) 모두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이다. 총 장타 수(2루타 8개, 3루타 2개, 홈런 4개) 역시 데뷔 이후 최대치다. '커리어 하이' 수식어를 붙일 만하다.

이럼에도 변우혁을 향한 시선은 아쉬움이 좀 더 크다. 데뷔 이래 큰 기대를 얻었던 장타 툴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 3루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수비 능력은 조금씩 발전하고 있으나, 좋은 피지컬에 기반한 '우타 거포'의 모습에 대한 갈증이 주변에 좀 더 많은 편.

KIA 이범호 감독의 시선도 비슷해 보인다.

이 감독은 변우혁에 대해 “항상 '좀 더 세게 치라'고 한다. 덩치는 큰데 항상 공을 배트에 갖다 맞추려는 느낌이 많다“며 “몸쪽 공 대처는 확실히 좋아졌는데, 흘러나가는 공 대처는 미흡하다“고 냉정하게 평했다. 이어 “좌완 투수를 만나면 굉장히 공격적으로 잘 친다. 하지만 우완 투수를 상대할 땐 슬라이더나 포크볼을 잘 던지는 투수에 병살타가 많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바깥쪽 공을 밀어쳐 안타를 만드는 장면을 보면 본인 나름의 생각을 갖고 조금씩 발전해 나아가는 면도 있는 듯 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타격 코치 시절부터 변우혁의 장타 능력을 주목했다. 꾸준히 기회를 준다면 성장 발판을 충분히 만들 수 있으리라 봤다. 전반기 대부분의 시간을 퓨처스(2군)리그에서 다지기 시간으로 보냈던 변우혁은 6월 말부터 지금까지 줄곧 1군 엔트리를 지키며 기회를 얻고 있다.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등 좌타 거포가 즐비한 KIA지만, 우타 거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변우혁이 그 역할을 해준다면 팀 타선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 이 감독은 “좋은 스윙으로 비거리를 낼 수 있다면 대형 우타자로 성장할 자질이 있다. 그런 성장이 팀에게도 훨씬 좋은 일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경쟁의 연속인 프로의 세계, 누구나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유효기간은 분명히 존재한다. 남은 시즌 동안 변우혁은 과연 그동안 받아온 기회를 성장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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