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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세상은 늘 공과가 존재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 환희는 적어도 '유튜버 세상'에는 없다.

그라운드를 포기하고 '입축구'를 하는 소위 국가대표 출신들도 '정치'가 우선이다. 일부지만 그들이 지지한 외국인 후보가 감독이 안되면 '부조리'를 지적할 뿐이다. 이름뿐인 자칭 '축구 전문가'라는 이들은 그저 부화뇌동이다. 대한축구협회(KFA)의 과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실패 후 그는 단 한 번도 힘들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이날은 달랐다. '만년 2위' 울산 HD에 17년 만의 우승을 선물했다. 이듬해에는 창단 후 첫 K리그1 2연패를 이끌었다. 하지만 팬들은 중도하차에 '돌'을 던질 뿐이다. 그래도 “죄송한다“고 연신 고개를 숙인다.

한국 축구의 오늘이다.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심경을 밝혔다. 홍 감독은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를 지휘한 후 'A대표팀 이슈'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10년의 시간이 교차했다. 홍 감독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어려운 시기가 2014년 월드컵이 끝난 뒤였다. 솔직한 심정은 대표팀에 가고 싶지 않았다. 그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알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홍 감독은 올해 초 위르겐 클린스만이 경질된 후 A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올랐다. 그는 “내 이름이 내 의도와 관계 없이 전강위(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와 협회, 언론에 나오는데 정말 괴로웠다. 뭔가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운명은 또 다른 길이었다. 홍 감독은 선임 협상의 전권을 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기술발전위원장)의 만남 제의를 수차례 거절했다. 만남이 성사된 건 5일 밤이었다. 이 기술이사가 수원FC와의 원정경기를 끝내고 '수도권 집'으로 귀가하는 홍 감독을 무턱대고 기다린 끝에 얼굴을 맞댔다.

홍 감독은 “이임생 위원장이 집앞에 찾아왔다. 2~3시간 기다린 위원장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때 처음 이 위원장을 만났다“고 했다. 마음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KFA가 발표한 '기술 철학' 때문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이 내게 'MIK(Made in Korea)' 기술 철학을 얘기했다. 물론 나도 MIK를 발표할 때 충분히 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예전에 행정을 하면서 그 일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행정이라는 건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실행이다. 실행하는 데엔 현장에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그 안에서도 누가 과연 실행하는 데 좋냐면 A대표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홍 감독은 그 자리에선 결정하지 못했다. 밤새 고민했고, 솔직히 두려웠단다. 그러나 홍 감독은 “결과적으로는 내 안에 있는 뭔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게 내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 실패를 했던 그 과정과 그 후 일을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지만 반대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팀을 정말로 새롭게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밤새도록 고민하고, 고뇌하고, 내겐 그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왜냐하면 나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10년 만에 간신히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난 나를 버렸다. 이젠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KFA는 7일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탐에 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이사는 8일 “협회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라고 발표했다.

홍 감독을 선택한 8가지 이유도 공개했다. 이 기술이사는 “첫째, KFA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고려했다. 홍 감독은 울산에서 보여준 빌드업이나, 라볼피아나를 활용하고, 백스리를 가져가는 것,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어태킹 서드 공략, 라인 브레이킹, 크로스를 통한 공격, 콤비네이션 등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K리그에서 기회 창출 1위, 빌드업 1위, 압박강도 1위를 기록했다“며 “활동량 순위는 10위였지만, 그 말은 효과적으로 뛰면서 경기를 했다는 얘기가 된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도 활동량을 하위권이었다. 그 점은 한국 축구에 교훈을 준다. 또한 홍 감독은 A대표팀, 23세대표팀, 20세대표팀 지도자로서의 경험과 협회 전무로서 기술 행정 분야에 폭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팀, 원스피릿, 원골'을 강조한 홍 감독의 리더십, 외국인 감독의 국내 상주 문제, 20세대표팀 시절부터 울산의 K리그 2연패까지 지도자로 성과를 입증한 홍 감독과 외국인 감독 후보와의 성과 비교, 당장 9월에 시작되는 월드컵 3차예선과 새로운 철학을 대표팀에 입히는 시간상의 문제, 각급 대표팀 지도자 경력 등을 토대로 두 명의 외국인 후보보다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감독 선임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자 “그 부분은 시스템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난 알 수 없다. 난 만나자고 해서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물었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만났다. 그 시스템은 모른다“고 말했다.

2014년 홍명보와 2024년 홍명보은 어떤 그림일까.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 때는 경험도 부족했고, 지도자로서 시작하는 입장이었다. 물론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10년 전보다는 K리그 경험도 많이 하고 지도자로서 굉장히 좋았던 시간이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앞으로 많이 노력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이 많은 좋은 선수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게 가장 중요한가 생각하면 그 재능을 어디 위에 올려놓는가에 따라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재능을 헌신이나 희생 위에 올려놓으면 어마어마한 힘을 가질 것이다. 이기주의에 올려놓으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얼마나 신뢰관계를 쌓느냐가 중요하다.“

박주호 전강위 위원의 이야기가 논린이다. 홍 감독은 “영상도 봤고, 내용도 확인했다. 개인적인 생각은 박주호 위원이 자기가 갖고 있는 커넥션을 통해 전강위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런 일들이 계속 더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으면서 하나로 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박주호 위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제는 포용해서 더 나은 축구를 위해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울산 팬들에게는 사과 뿐이다. “너무 죄송했다. 그동안 너무 좋았었는데,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시기가 오겠지만 이런 작별은 원치 않았지만 나의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 정말 울산 팬들에게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협회에서 일을 마치고 울산을 선택했을 때 개인만을 위해서 선택했다. 울산에 있으면서 선수와 팬, 축구만을 생각하면서 보냈던 시간이 좋았다. 오늘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까지 응원의 구호가 야유로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선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다시 한번 울산 팬들, 처용전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

홍 감독의 울산 시간은 광주전을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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