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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도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후반 실점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구위의 문제보다는 볼배합의 문제로 봤다.

네일은 9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하며 11대4의 승리와 함께 시즌 8승째(2패)를 챙겼다. 지난 6월 1일 KT 위즈전서 7승을 거둔 이후 6경기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2.86) 2위로 내려왔지만 다승 공동 2위, 탈삼진 2위(107개)의 여전히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5월까지 11경기서 8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6승1패 평균자책점 1.64였는데 6월 이후 7경기에선 단 2번의 퀄리티스타트에 그치며 2승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특히 경기 초반과 후반이 다른 것이 문제다. 초반엔 확실히 틀어막는다. 성적이 좋았던 5월말까지 60구까지는 피안타율이 1할9푼4리였다. 하지만 60구 이후엔 3할4리로 높아졌다. 6월 이후엔 60구까지 2할2푼3리였던 피안타율이 60구 이후엔 3할4푼3리로 더 올랐다.

9일 잠실 LG전도 그랬다.

4회까지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4회말 문성주가 2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은게 유일한 출루. 안타, 4사구 없이 47개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네일의 완벽한 피칭에 타선이 초반에 터져 5회초까지 5-0으로 앞섰다.

그러나 네일은 5회말 선두 문보경을 시작으로 4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2점을 줬다. 6회초 최형우의 만루포로 9-2의 큰 점수차로 앞섰는데 6회말 오스틴에게 투런포를 맞고 문보경에게 좌중월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국 박동원을 포수 플라이로 잡은 뒤 김대유로 교체됐다. 5⅓이닝 6안타 4실점을 하고 투구수 겨우 79개에 교체.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네일의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이 감독은 10일 경기전 취재진을 만나 “나도 그게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한다. 타순이 한바퀴 돌기 전엔 상당히 좋은 피칭을 하는데 한바퀴 돌고 나면 맞는다“면서 “그런데 초반에 너무 완벽하게 막기 때문에 4,5회에 점수를 주는 것이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라고 상대성으로 봤다.

이 감독은 이어 “구위는 많이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주자가 있을 때 볼배합을 조금 신경 쓰면 될 것 같다. 타순이 한바퀴 돈 이후 볼배합을 바꾸는 것에 대해 생각할 것을 얘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네일의 올스타전 출전을 말렸다고. 이 감독은 “네일이 올스타전에 가고 싶어했다. 모든 면에서 올스타전에 초대 안받을 이유가 없었지만 달랬다“며 “올해 많이 던졌는데 후반기 첫 경기에 나가야 하는데 올스타전에 나가는 부분은 미안하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휴식도 생각을 한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이 워낙 여유가 없다보니까 쉬지 못하고 있는데 틈을 찾고있다“면서 “본인이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하면 언제쯤이 좋을지 고민을 하겠다. 비가 올 경우 뒤로 밀어준다거나 며칠 더 쉬게 해준다거나 여러가지를 생각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KIA는 이날 소크라테스(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태군 대신 한준수가 투입됐다. 상대가 왼손 디트릭 엔스인데 왼손 타자가 5명 포진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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