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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보는 나도 떨린데, 20살 택연이는 얼마나 떨렸을까…“

국대에이스도 1승1승이 간절하다. 6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막판 맹추격에 손모아 기도하는 모습은 애절했다.

두산 베어스 곽빈은 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7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경기 내내 양팀 선수단을 괴롭힌 폭우는 마지막까지 말썽이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폭우가 쏟아졌고,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하던 곽빈은 그대로 비를 쫄딱 맞았다.

그럼에도 표정은 밝았다. 위기 때마다 실점없이 삼진으로 탈출하며 뜨겁게 포효하던 그다. 곽빈은 “이기게 되서 정말 다행“이라며 미소지었다.

“상대가 윌커슨 선수였잖아요. 6월 MVP 잖아요. 우리가 이기려면 내가 2점 안에 막아야된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오늘 스트라이크 비율도 괜찮았고, 전체적으로 잘 던진 것 같다. 커브는 원래 자신있는데, 계속 범타가 나오길래 더 자신있게 던졌다.“

두 차례 경기 중단에 대해서는 시간이 길지도 않았고, 오히려 잠깐 쉴수 있어 좋았다고. 다소 오르내림이 있는 성적에 대해서는 “올라갈 성적은 올라간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도 없는 만큼 스스로에게 여유가 있었다.

이날 경기전 두산은 알칸타라와 작별했다. 대신 새 외인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했다. 1m96 장신의 외국인 투수. 두산 구단은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156㎞ 직구를 바탕으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투수“라고 소개했다. 이승엽 감독은 “그동안 너무 많은 걸 해준 선수다. 더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팀사정상 이런 선택을 할수밖에 없다“며 아쉬운 속내를 전했다.

알칸타라는 오후 2시쯤 출근 직후 방출 통보를 받고 선수단 및 프런트와 작별인사를 한 뒤 떠났다. 곽빈은 차를 몰고 출근하던 중에 소식을 접해 결국 만나지 못했다고. 곽빈은 “나도 다쳐봐서 알지 않나.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인스타 DM 보내야겠다“며 속상해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위로 올라섰다. 곽빈은 “내가 로테이션을 잘 지키면 잘 되지 않을까. 팀 분위기도 좋고 새 외인들과 함께 올라가고 싶다. 내가 또 가을에 강하지 않나“라며 너스레도 떨었다.

경기 막판 롯데의 맹추격에 두손을 모으고 간절하게 지켜보던 곽빈의 표정이 잡히기도 했다. 그는 “못 보겠더라. 내 승리를 지켜주는 건 감사하지만. 택연이는 어린데 얼마나 더 힘들까 싶어 감정이입이 됐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중 쏟아진 폭우에 대해선 “승리 세리머니 맞은셈 치겠다“며 웃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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