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3 13:31:0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생애 최악의 한해가 될 수도 있었다. 뒤늦게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 수만 있다면, 선수의 가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34)은 올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다.
4년 연속 20홀드로 롯데 구단의 새 역사를 쓴 그다. 올해 만약 5년 연속 20홀드에 성공했다면, 안지만(전 삼성 라이온즈·4년 연속)을 넘어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을 쓸 수도 있었다.
그 부담감 때문일까. 시즌 스타트는 최악이었다. 3~4월 9경기에 등판했지만, 5⅓이닝에 그쳤다. 4월까지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21.94였다.
구승민의 부진은 '명장' 김태형 감독의 부임과 함께 희망차게 시작한 시즌도 완전히 주저앉게 했다. 3월 1승6패, 4월 7승15패1무의 참담한 성적표가 뒤따랐다. 중요한 순간마다 믿고 내보낸 필승조가 무너지기를 거듭한 결과다. 사령탑도 “구위도 괜찮고 커맨드도 큰 문제 없는 것 같은데…“라며 머리를 싸맬 정도였다.
하지만 구승민은 이후 조금씩 자신의 위치를 되찾았다. 전반기와 후반기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 전반기엔 피홈런 5개,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949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의 연속이었다. 추격조도 불안할 지경이었다.
후반기에는 우선 피홈런이 하나도 없다. 리그 최고의 필승조 중 한명으로 꼽히던 직구와 포크볼의 구위를 되찾았다. 특히 8월에는 12경기 12⅓이닝을 소화하며 월간 평균자책점 0.73의 짠물투를 펼쳤다. 자책점은 단 1점 뿐이다.
구승민과 '구원 듀오'로 호흡을 맞춰온 김원중 역시 8월 평균자책점 1.04로 호투했다. 두 선수가 살아나면서 불펜이 안정을 찾았고, 롯데는 8월 한달간 14승8패의 상승세를 타며 다시한번 5강권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17승7패)의 뒤를 이어 월간 성적 2위다.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승리로 7위까지 올라섰다. 5강 마지노선인 KT 위즈에도 2경기반 차이까지 다가섰다.
롯데는 메이저리거 이대호의 컴백 시즌이었던 2017년 이후 7년만의 가을야구에 도전 중이다. '로이스터+양승호 시대(2008~2012년)' 이후 11년간 단 1번밖에 가지 못한 포스트시즌, 그래서 구승민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무대다. 구승민은 2014년에 입단했고, 2017년에는 군복무중이었다.
반즈-윌커슨-레이예스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 라인업은 최근 몇년새 최고다. 어느 팀과 견줘도 꿀리지 않는다. 여기에 명장의 지휘 하에 나승엽 고승민 윤동희 등 젊은 타자들도 한꺼번에 터졌다. 잘 던지던 김진욱이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신인 정현수가 그 상실감을 채워주고 있다.
구승민만 사령탑의 신뢰에 보답해준다면, 생애 첫 가을야구는 꿈이 아니다. 최악의 한해가 될뻔했던 올해를 최고의 한해로 바꿔놓을 수 있다. 큰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시즌 잃어버린 평가도 회복할 수 있다. '예비 FA'의 존재감을 보여줄 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밀린 숙제' 한꺼번에 해결한 강성형 감독 ..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상대로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냈다.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7일 오후 4시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방문경기에서 GS칼텍스를..
[24-10-27 23:15:10]
-
[뉴스] '부상' 손흥민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2경..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후 다시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2경기 연속 복귀하지 못했다.토트넘은 27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4~2025..
[24-10-27 22:52:00]
-
[뉴스] '100% 피니시 강자와 판정까지 갔는데....
[원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몽골에서 귀화한 김인성(난딘에르덴)이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난딘에르덴(37·전욱진 멀티짐)은 2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0 라이트급 토너먼..
[24-10-27 22:40:00]
-
[뉴스] [현장인터뷰]'승강 PO 물음표' 변성환 감..
[김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비난과 비판은 감독에게 하는 게 맞다. 선수들에겐 엄청난 에너지와 응원을 주시길 꼭 말씀 드리고 싶다.“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의 말이다.수원 삼성은 27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김포..
[24-10-27 22:30:00]
-
[뉴스] 탈락의 아픔→ 성장의 계기로...건국대 김도..
2번째 드래프트에 나서는 김도연이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발산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KBL은 11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4 KBL 신인드래프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을 졸업할 예정인 28명의 선수와..
[24-10-27 22:24:13]
-
[뉴스] [KBL DRAFT] “확실한 찬스에 슈팅을..
“확실한 찬스에 슈팅을 성공시키고 수비에서도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한국가스공사의 전현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KBL은 11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4 KBL 신인드래프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24-10-27 22:23:38]
-
[뉴스] [KBL DRAFT] "깨지고 부딪혀봐야 성..
또 한 번의 고졸 신화를 꿈꾸는 박정웅이 프로 무대에 임하는 성숙한 각오를 전했다. KBL은 11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4 KBL 신인드래프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을 졸업할 예정인 28명의 선수와 ..
[24-10-27 22:19:48]
-
[뉴스] 포기 않고 몸 날렸던 '레전드'처럼…'0:2..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레전드 앞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현대캐피탈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여오현(46) IBK기업은행 코치 은퇴식을 진행했다.여오현 코치는 2005년부터 2023~..
[24-10-27 22:15:00]
-
[뉴스] 전북전 PK 실축 아픔 씻고 '대구전 결승골..
[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열린 전북 현대와의 34라운드, '낭만 공격수' 마사(대전하나시티즌)는 고개를 숙였다.비기거나 졌을 경우, 강등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단두대 매..
[24-10-27 21:47:00]
-
[뉴스] [NBA] '계륵→수비 요정' 환골탈태한 레..
[점프볼=이규빈 기자] 하치무라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LA 레이커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피닉스 선즈와의 경..
[24-10-27 21:41: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