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2번째 정상에 오른 호랑이.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뛰어난 투-타 짜임새, 전폭적인 지원 등 호재가 넘쳤다. 분위기만 잘 이어간다면 무난히 대권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2024년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시범경기 출발 직전 감독 교체, 개막 보름여 만에 선발진 줄부상 등 악재가 이어졌다. 6월 한 때 사흘 간 LG 트윈스에게 선두 자리를 넘겨주기도. 그러나 KIA는 숱한 악재를 극복하고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았고, 결국 페넌트레이스 조기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V12를 달성했다.

2017년 V11 이후 KIA는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우승 사령탑' 김기태 감독이 물러난 뒤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체제로 전환했으나 가을야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지지부진한 세대 교체 속에 베테랑 위주의 '늙은 팀'이라는 시선도 이어졌다. 이런 타이거즈는 올해 어떻게 강팀으로 거듭났을까.

▶'준비된 감독' 시선 옳았다, V12로 증명된 이범호 리더십

스프링캠프 직전 감독 교체를 결정한 KIA. 열흘 간의 장고 끝에 발표된 주인공은 '막내 코치'였던 이범호였다.

우려의 시선이 없지 않았다. '우승 후보' 타이틀을 달고 있는 KIA의 시선은 대권 도전에 맞춰질 수밖에 없는 시즌. '초보 감독'에게 키를 맡기는 건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KIA가 감독 교체를 결정한 뒤 주변에서 우승 경험을 갖춘 베테랑 지도자가 꾸준히 거론된 이유였다. 하지만 KIA는 내부 승격으로 결론을 냈다.

이유 있는 결정이었다. 캠프 출발 실시했던 1군-퓨처스 통합 전략 세미나 당시 이 감독은 막내 코치 신분으로 데이터 분석과 지도 경험을 섞어 지난 시즌 문제점과 올 시즌 나아갈 방향, 향후 육성 방안을 소상히 밝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준비된 지도자'로 불렸다.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 야구를 보는 안목까지 지도자로 성공할 자질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2017 V11 당시 이 감독의 스승이었던 김기태 전 감독은 올 시즌 KIA의 우승에 대해 “우승은 현장, 프런트, 팬 모두 한마음이 돼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이 감독이 모두 아우르는 모습에 깜짝 놀랐고, 대견했다. 나보다 한 수 위“라고 엄지를 세웠다.

▶최대 위기를 떨쳐낸 '진짜 프로세스'

KIA가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진이 가동된 건 3주가 채 안된다. 4월 11일 이의리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부터 삐걱였다. 윌 크로우, 윤영철, 제임스 네일까지 줄줄이 이탈했다. 풀타임 시즌을 완주한 선발 투수가 양현종 단 한 명 뿐이다. 이럼에도 KIA 마운드는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우승이라는 결실을 이끌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심재학 단장이 '모셔온' 두 명의 투수 코치가 든든한 기반이 됐다. 정재훈 투수 코치, 이동걸 불펜 코치는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명확한 투수 운용 및 관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마운드 붕괴를 막았다. 대체 선발 황동하, 미래 자원 김도현 모두 물음표가 가득했으나, 결국 선발진의 한축을 맡으면서 팀 우승에 일조했다. 4월 중순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풀가동된 불펜 역시 이닝-투구 수를 정확하게 맞춰가면서 이탈자 없이 시즌을 마무리 했다.

손승락 수석코치, 진갑용 퓨처스(2군) 감독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6월 29일 자리를 맞바꾼 뒤 두 지도자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앞서 함평 투수 아카데미를 이끌며 청사진을 그려온 손 코치는 투수 코치 파트 의견에 힘을 싣고 이 감독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진 감독은 퓨처스 미래 자원 관리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윤도현 등 시즌 막판 큰 힘이 된 선수들을 길러냈다.

프런트는 이런 현장 움직임을 전폭 지원하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였다. 심 단장이 중심이 돼 시즌 내내 전반적인 역량 강화를 도모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대체 선수를 영입한 외국인 투수 자리에선 2년 동안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에릭 라우어를 영입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데뷔 후 제구 불안에 울던 김기훈은 미국에서 투구 폼 교정 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선수+팬 모두 '원팀 타이거즈', 에이스 심금 울렸다…KS 2경기 보은투

제임스 네일의 부상은 마지막 고비였다. 8월 24일 창원 NC전에서 타구에 맞아 턱관절이 골절됐다. 진단 결과 응급 수술 소견이 나왔고, 밤새 창원에서 서울로 이동해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 당시 전망은 회색빛이었다. 페넌트레이스는 물론, 한국시리즈 등판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설령 회복하더라도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란 시선이 대다수였다. 몸 관리에 진심인 외국인 선수들의 특성상, 네일이 모국인 미국으로 돌아가 관리에 전념할 수도 있다는 시선도 있었다.

이런 네일을 붙잡은 건 '원팀'이었다. 네일이 수술을 잘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수단 전원이 영상 메시지로 쾌유를 기원했다. 그의 부상 순간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리며 “같이 한국시리즈에 가자“는 바람을 담았다.

KIA 팬들도 한마음이 됐다. 구단 제작 영상에 수 천개의 댓글로 응원의 마음을 표현했다. 네일의 개인 SNS를 통해 직접 쾌유 메시지를 전한 팬들도 더러 있었다. 그저 지나가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 '한가족'이라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뤄지지 못했을 장면.

심 단장을 통해 영상 및 팬 응원 메시지를 접한 네일은 병상에서 눈물을 쏟으며 “반드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서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1주일 만에 퇴원한 뒤 직접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아 몸 만들기에 돌입했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임박한 시기엔 성치 않은 몸으로 동료들을 응원하겠다며 시구를 자청했고, 원정 버스로 동행하며 '응원단장' 역할도 맡았다.

결국 네일은 한국시리즈 1차전과 4차전을 책임지며 자신과의 약속도 지켰다. KIA가 2연승 뒤 피홈런 4방을 내주며 패한 직후 열린 4차전에선 5⅔이닝을 전력 투구하면서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4차전 승리 뒤 “네일이 5회를 마친 뒤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 1회부터 전력 투구했는데, 힘이 떨어진 상태에서 6회에 마운드에 오르면 실점하고 팀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며 “100% 몸상태가 아닌데 1회부터 전력투구해 팀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습을 보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KIA는 완벽한 신구 조화, 현장-프런트의 찰떡궁합 속에 갖가지 악재를 이겨내고 V12를 이뤘다. 이유 있는 결실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717건, 페이지 : 246/5072
    • [뉴스] 한국배구연맹, 2024-2025 신인 선수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배구연맹(KOVO)이 2024-2025 신인선수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KOVO는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2024-2025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24-10-30 10:57:00]
    • [뉴스] 숙제 받은 유형우, “당장 내일 드래프트인 ..

      [점프볼=이재범 기자] “당장 내일이 드래프트인 것처럼 간절함을 가지고 운동하겠다.”중앙대는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를 준비할 때 기량 좋은 신입생들의 가세로 고려대와 연세대의 아성에 도전할 전력으로 평가..

      [24-10-30 10:56:48]
    • [뉴스] 강등싸움에서 점유율은 아무 의미가 없다[SC..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볼점유율은 여전히 축구에서 중요한 지표다. 2010년대 세계 축구계를 지배한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식 축구의 핵심은 볼점유였다. 볼을 최대한 소유하며 매끄러운 패싱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무너..

      [24-10-30 10:47:00]
    • [뉴스] 단풍 물드는 무주태권도원으로 가을여행…11월..

      (무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태권도진흥재단은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기간인 11월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재단은 11월 한 달간 태권도원 입장료를 5..

      [24-10-30 10:38:00]
    • [뉴스] 호날두, 하늘로 뻥 날린 우승컵…추가시간 P..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가 컵대회에서 페널티킥을 날리며 우승컵을 놓쳤다.호날두는 30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알 타아원과의 2024~..

      [24-10-30 10:26:00]
    • [뉴스] 후배를 위해 나서는 김우민·황선우…CJ 멘토..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남자 수영 전성기 주역인 김우민과 황선우(이상 강원특별도청)가 수영 유망주의 일일 멘토로 나선다.CJ그룹은 다음달 9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서울YMCA 고양 국제청소년문화센터..

      [24-10-30 10:20:00]
    • [뉴스] [JB프리뷰] 기록은 가스공사 편, 정관장은..

      [점프볼=홍성한 기자] 모든 기록은 가스공사의 우세를 점쳤다. 정관장이 불리함을 딛고 시즌 2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안양 정관장(1승 3패, 8위) vs 대구 한국가스공사(2승 1패, 공동 4위)10월 30일(화)..

      [24-10-30 10:00:55]
    • [뉴스] 당구 김가영, 태인체육장학금 자문위원에 선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주식회사 태인은 당구 선수 김가영(하나카드)을 태인체육장학금 자문위원에 위촉했다고 30일 밝혔다.'당구 여제'로 불리는 김가영은 프로당구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통산 10회 우승을 달..

      [24-10-30 09:53:00]
    • [뉴스] 조혜정 전 GS 감독 별세…올림픽 배구 동메..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작은 키에도 높이 날아올랐던 '나는 작은 새' 조혜정 전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감독이 별세했다.조혜정 전 감독의 딸로 KLPGA 투어에서 뛴 전 프로골프 선수 조윤희 씨는 30..

      [24-10-30 09:53:00]
    • [뉴스] 서울 강서구, 취약계층의 스포츠 참여 활성화..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저소득층 아동·청소년과 장애인의 체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25년 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 대상자를 모집한다.이번 사업은 취약계층에게 스포츠 참여기회를 제공해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

      [24-10-30 09:53:00]
    이전10페이지  | 241 | 242 | 243 | 244 | 245 | 246 | 247 | 248 | 249 | 25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