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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매운 맛을 보여드리겠다.“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의 돌풍은 일어날 수 있을까. 신임 여성 사령탑과 함께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개막을 맞는다.

지난 2021년 광주광역시를 연고로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치른 세번의 시즌에서 3연속 꼴찌를 면치 못했다. 창단 첫 시즌 3승, 그리고 두번째 시즌인 2022~2023, 2023~24시즌에는 2연속 5승(31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FA 대어 박정아와 채선아를 영입하고, 내부 FA 단속에도 성공했지만 보상 선수 지명 과정에서 이고은을 보호하지 않았다가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데리고오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또 컵대회 직전에 아헨 킴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하면서 미국으로 돌아갔고, 이후 조 트린지 감독을 영입했으나 그 역시 시즌 도중 사임했다.

여러 내홍이 컸던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첫 여성 감독인 장소연 해설위원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1m97 미들블로커 장위를 선택하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컵대회에서는 3경기 3패로 A조 최하위에 그쳤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훨씬 밝아진 분위기 속에서 개막을 맞는다.

설위원으로 페퍼저축은행을 밖에서 지켜봐왔던 장소연 감독은, 어리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은 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세심하게 살피려 노력하고 있다. 16일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장소연 감독은 “그 부분이 굉장히 큰 고민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이 패배를 많이 하다보니 거기서 오는 자신감 결여가 크다고 봤다. 감독을 맡으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이다. 훈련 중에도 웬만하면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잘했다 좋았다 이런 말을 많이 하려고 한다.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그런 면에서 주장 박정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장소연 감독은 “정아는 주장답게 팀을 잘 이끌고 있다. 정아에게 책임감을 많이 이야기 한다. '네가 코트 안에서 주장이니 리더 역할을 해달라.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네가 나서줘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 한다. 박정아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잘 따라주고 있다. 또 이원정도 젊은 선수지만 경험은 풍부한 선수다. 어리지만 흔들림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다. 우리 팀은 조화롭게 가고있는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박정아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장위와 함께 손부채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장소연 감독도 올 시즌 목표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우리팀이 이 리그에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고 잘 정착할 수 있는게 1차적인 목표다. 굳이 숫자로 목표를 세운다면, 두자릿수 승수는 꼭 챙기고 싶다. 그게 저의 목표“라고 웃으며 답했다.

양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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