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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피닉스가 카마라의 활약을 보고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피닉스 선즈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바로 골칫덩이던 디안드레 에이튼을 내보내고, 그레이슨 앨런과 유서프 너키치라는 롤 플레이어들을 영입한 것이다. 당시 피닉스의 트레이드는 납득이 가는 트레이드였다. 피닉스와 에이튼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이었고, 피닉스는 브래들리 빌을 영입하며, 롤 플레이어들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2023-2024시즌에 돌입해도 피닉스의 에이튼 트레이드는 충분히 이득을 봤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겉돌던 에이튼을 대신해 너키치는 궂은일과 빅3를 보좌하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고, 걱정하던 유리몸 기질도 피닉스에선 76경기를 소화하며, 건강하게 시즌을 마쳤다.

또 다른 대가인 앨런도 피닉스에서 NBA 정상급 3&D의 모습을 보였다. 앨런은 2023-2024시즌 평균 13.5점 3.9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6.1%를 기록하며, NBA 전체 3점슛 성공률 1위에 올랐다. 약점이던 수비도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앨런은 피닉스 최고의 완소 선수가 됐다. 만약 앨런이 없었다면, 피닉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보면, 피닉스의 완벽한 트레이드 성공으로 보이지만, 피닉스의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다. 바로 에이튼 트레이드에 같이 넘어간 2023 NBA 드래프트 전체 52순위 지명권이 문제였다. 포틀랜드는 이 지명권으로 투마니 카마라를 지명했다.

카마라는 조지아 대학교에서 2년, 데이톤 대학교에서 2년을 뛰고, NBA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카마라는 대학 시절에도 에이스 역할이 아닌, 궂은일과 수비에 집중하는 선수였다. 흔히 말하는 농구 명문 대학도 아닌 비주류 대학교에서 롤 플레이어로 활약한 카마라를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카마라를 지명한 포틀랜드 구단조차 카마라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카마라는 NBA 무대에서 곧바로 돋보였다. 포틀랜드는 2023-2024시즌, 전면 리빌딩에 돌입했다. 즉, 유망주들에 적극적으로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여기에 주축 선수였던 앤퍼니 사이먼스와 쉐이든 샤프와 같은 유망주도 장기 부상으로 결장했다. 포틀랜드는 팀에 존재하는 모든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했고, 카마라도 기회를 받았다.

카마라는 공격에서는 평범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당 3점슛 2.5개를 시도해 33.7%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공격에서는 눈에 띄는 장면은 없었다. 카마라는 2023-2024시즌 평균 7.5점 5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카마라의 진가는 역시 수비였다. 대학 시절부터 검증된 카마라의 수비력은 NBA 무대에서도 빛났다. 카마라는 203cm의 신장과 215cm의 윙스팬이라는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갖춘 선수다. 여기에 순발력과 힘 등 운동 능력도 뛰어나다. 이런 신체 조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대 공격수를 괴롭힌다.

카마라는 일대일 수비뿐만 아니라 팀 수비에도 매우 뛰어난 선수다. 똑똑한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에서 적재적소에 위치하며, 상대 공격의 흐름을 읽는다. 카마라의 수비력은 당장 NBA 포워드 중 정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닉스 입장에서 카마라를 놓친 것은 너무나 뼈아프다. 카마라는 현재 피닉스가 절실히 원하고 있는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피닉스는 케빈 듀란트, 데빈 부커, 빌이라는 확고한 빅3가 있고, 세 선수를 보조할 수비수가 절실하다. 특히 포워드 포지션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는 범용성 있는 수비수가 절실하다. 만약 카마라가 피닉스에 있었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조각이었을 것이다.

포틀랜드 입장에서 기대도 하지 않았던 2라운드 지명권으로 로또가 당첨된 수준이고, 피닉스 입장에서 배가 아픈 상황이다. 2년차 시즌을 맞이해 더 발전할 카마라의 차기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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