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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재가 충격적인 개막전 실책에서 벗어나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2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SC프라이부르크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볼프스부르크와의 개막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바이에른은 이번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는 특별한 위기 없이 경기를 리드하며 승리했다.

홈팀 바이에른은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출전했고, 2선은 마티스 텔,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세르지 그나브리가 맡았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3선에 자리했다. 포백은 하파엘 게레이루,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요슈아 키미히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김민재는 지난 볼프스부르크전 충격적인 실책에도 불구하고 선발 자리를 유지했다.

원정팀 프라이부르크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아다무 주니오르, 2선에는 빈첸초 그리포, 메를린 뢸, 도안 리츠가 자리했다. 3선은 패트릭 오스테르하지,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이 나섰다. 수비진은 크리스티안 귄터, 필리프 린하르트, 막스 로젠펠러, 루카스 퀴블러가 출전했다. 골문은 플로리안 뮐러가 지켰다.

바이에른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프라이부르크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8분 올리세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박스 안 침투 이후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공은 그대로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19분에도 올리세가 박스 중앙에서 크로스를 받아 슈팅까지 연결했는데,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수비진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전반 33분에는 날카로운 롱패스로 좌측에서 우측 그나브리에게 깔끔하게 공을 연결하는 등 패스에서 불안감을 찾기 어려웠다.

바이에른은 케인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다. 전반 35분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케인의 슈팅이 그대로 상대 수비의 팔에 맞으며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은 이를 직접 제대로 마무리하며 그대로 팀의 선제골을 안겼다.

선제골 이후 바이에른은 추가 득점을 위해 공세를 펼쳤다. 전반 40분 그나브리가 직접 우측에서 박스 중앙까지 돌파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걸렸다.

김민재의 수비도 팀의 리드를 지켰다. 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 도안이 먼저 공을 잡기 전 빠른 속도로 수비 진영으로 복귀해 공을 차단하고 노이어에게 전달했다. 전반은 바이에른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바이에른은 후반도 공격을 먼저 시도하며 프라이부르크를 위협했다. 김민재도 빌드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진에 공을 전달했다. 후반 6분 김민재의 롱패스가 그나브리에게 닿으며 공격이 전개됐지만, 아쉽게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김민재는 후반 18분에는 상대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투입되자 곧바로 점프하며 이를 걷어내는 강렬한 모습도 선보였다.

바이에른은 추가골로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토마스 뮐러의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후반 32분 뮐러는 그나브리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받았고, 이를 감각적인 터치로 잡아내며 수비를 떨궜다. 뮐러는 곧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바운드된 공은 그대로 프라이부르크 골문 안으로 향했다.

바이에른은 경기 종료 전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추가시간 도안의 슈팅이 팔리냐의 발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루카스 휠러는 이를 골대 위로 날려버리며 실축했다.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의 2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패스 성공 115회, 패스 성공률 95%, 클리어링 5회, 공 소유권 회복 6회, 공 경합 성공 7회 등을 기록하며 수비와 빌드업에 모두 크게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평점 7.7점으로 결승골을 넣은 해리 케인과 추가골을 도운 세르지 그나브리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평점 7.5점으로 그나브리(7.8점) 제외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독일 언론들은 아직까지 김민재의 활약에 의심의 눈초리가 남아있었다. 독일의 SPOX는 팀 내 준수한 수준인 평점 3점을 부여하면서도 '김민재는 심각한 실수를 하지 않고, 대체로 신중하고 헌신적이었다. 하지만 때때로 중앙선에 있는 상대에게 성급하게 수비할 때 너무 헌신적이었다'라며 아쉬운 부분을 빼놓지 않고 지적했다.

독일의 아벤트차이퉁도 김민재에게 팀 내 최하인 평점 4점을 부여하며 '몇 가지 실수가 있었지만, 선발 라인업에 남았다. 게임을 선발로 나서는 데 문제가 있는 우파메카노와 유사하다'라며 김민재가 더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스포르트도 김민재에게 평점 3점과 함께 '때로는 긴장감을 유발했다. 공과 관련해 불규칙하게 행동했으며, 동료들과의 의사소통 부족을 드러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여러 경합에서 승리했다'라며 아쉬움과 활약을 동시에 언급했다.

독일의 RAN은 평균인 평점 3점과 더불어 '약간의 불안감을 보였지만, 실수는 하지 않았다. 훨씬 더 강한 팀을 상대로 하프타임 휴식 후 좋은 차단을 선보이며 향상된 기량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의 무실점 활약에도 그의 활약상만을 평가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약간의 미흡한 부분을 빼놓지 않았다.

다만 독일의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에게 '카이저(황제)'라는 칭호를 안기며 '김민재는 실수투성이 활약에서 다시 태어난 선수처럼 보인다. 그는 힘, 속도, 패스 모두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바이에른 박스 중앙에서 슛을 영웅적으로 막기도 했다. 그가 지난 부진한 성정에도 이렇게 극적으로 회복한 것은 그의 신체적 힘뿐만 아니라 정신적 힘도 입증한 것이다'라며 활약을 칭찬했다.

한편 김민재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전 경쟁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적지 않았다. 프라이부르크전을 앞두고 독일의 키커는 김민재의 선발 제외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키커는 '김민재는 건강해야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전 악몽 같은 경기 후 선발 출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뱅상 콤피니가 누굴 택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콤파니가 김민재가 아닌 에릭 다이어를 택할 수도 있다'라며 김민재가 선발에서 밀려날 가능성을 전망했다. 다만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가 이번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두 선수가 나설 것이라 평가했다.

발단은 분데스리가 개막전이었다. 지난 DFB 포칼 경기에 이어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도 선발 자리를 지키며 출전했는데, 개막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독일 언론과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김민재는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후반 10분 상대 압박에 고전하는 과정에서 노이어를 향해 시도한 백패스가 비머에게 걸렸다. 공이 힘을 잃고 떨어지자 비머는 이를 몰고 전진해 박스 중앙에서 마예르에게 패스했고, 마예르는 노이어가 비운 골문으로 가볍게 차 넣으며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김민재로서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실수였으며, 압박에 취약한 모습을 노출하고 말았다. 다행히 팀이 다시 역전하며 패배의 원흉으로 몰리지는 않았으나 치명적인 실수였던 것은 사실이었다.

경기 후 김민재를 향해 날 선 비판들이 쏟아졌다. 각종 독일 언론은 김민재에게 최하 평점을 부여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팬들은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일부 팬들은 평점 기사에 댓글을 통해 “김민재를 좋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는 아시아 유니폼 판매용이다“. “그를 2군으로 보내야 한다. 새로운 영입이 필요하다“, “투헬이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빼는 결론은 옳았다“라고 혹평했다. 하지만 이날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활약하며 다시금 반등의 기회를 얻게 됐다.

선발 제외 위기를 겪었던 김민재가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다시 주전 경쟁에서 앞서 나갈 기회를 얻었다. 이번 경기에서 선보인 활약을 이어간다면 남은 시즌 선발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줄어들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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