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현장에서 보니 사격을 잘 선택한 것 같아요.“

2022년 10월 18일. 프로축구 K리그1 시즌이 거의 끝나가던 시점이었다. 그리고 유연수(26)에게 이날은 영원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다. 당시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였던 유연수는 동료 선수, 트레이너 등과 함께 차를 타고 한밤중에 숙소로 돌아가다 추돌 사고를 당했다. 상대 차량 운전자는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 사고를 냈다.

동승자들에 비해 유연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많은 이들이 무사히 회복하길 기원했지만, 끝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고, 결국 지난해 11월에 은퇴식을 치르고 축구선수의 커리어를 끝냈다.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하반신 마비 장애를 얻고, 끝내 '프로 최고의 골키퍼'라는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 좌절과 실의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러나 유연수는 씩씩하게 이겨냈다. 프로 축구선수 출신답게 재활 치료와 운동을 성실히 수행했다. 1군 무대 주전에 도전하던 마음으로 여러가지 변신을 시도했다. 재활훈련센터도 운영했고, 바리스타 교육도 받았다. 하지만 '물고기' 물을 떠나선 살수 없는 법. 유연수는 다시 스포츠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가 선택한 건 장애인사격이었다. 불과 몇년 전까지 프로축구 선수였던 유연수가 장애인 체육을 한다고 하자 여러 종목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탐이 나는 인재였기 때문이다. 유연수는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사격을 택했다. 그리고 '사격 선배'들을 응원하고, 현장을 견학하기 위해 2024년 파리패럴림픽 현장을 찾았다.

유연수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겸해 30일(한국시각) 패럴림픽 사격 첫 경기가 열린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한국 사격은 금(P1 남자 10m 공기권총 조정두)-은(R2 여자 10m 공기소총 이윤리)-동(R4 혼성 10m공기소총 입사 서훈태)을 모두 따내며 '패럴림픽 효자종목'임을 입증했다. 유연수는 “현장에서 직접 보니 정말 사격을 잘 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오늘 금, 은, 동메달을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동메달을 따낸 서훈태(코오롱)은 유연수에게 사격 선수로서 갖춰야 할 점을 가르쳐준 인연이 있다. 유연수는 “특별한 친분은 없었는데도 사격을 위해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 지부터 여러가지 조언을 해줬다“면서 “응원을 열심히 했다. 동메달을 따낸 것을 축하하고 다음 대회때 더 잘하면 되니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늘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종목중 사격을 택한 이유에 대해 유연수는 “사격은 한 발, 한 발에 순위가 정해지는데 그 점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또 강한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점이 예전에 했던 골키퍼와도 맞닿아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유연수의 새 꿈은 '국가대표'다. 사격 국가대표로 선발돼 2028년 로스엔젤레스(LA)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유연수는 “나를 위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던 부모님을 위해 사격을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내는 데 집중한다면 2028 LA패럴림픽에도 나가고 메달도 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연수의 새로운 희망이 알찬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1441건, 페이지 : 24/5145
    • [뉴스] 최강야구 '0명' 가혹한 현실에 '망연자실'..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소한 2명은 무조건 뽑힌다고 봤다. 진짜 좋은 선수들인데…“속상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마냥 포기할 순 없다.'최강야구' 센세이션이 눈녹듯 사라졌다. 11일 막을 내린 KBO리그 ..

      [24-09-13 08:51:00]
    • [뉴스] “증명되면 최소 강등!“...EPL 역사 바..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사상 초유의 심리가 시작된다.영국의 트리뷰나는 13일(한국시각) '맨시티의 재정 위반 혐의 115건에 대한 심리 날짜가 ..

      [24-09-13 08:47:00]
    • [뉴스] 정몽규 회장 과연 화답할까, 축구협회 노조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과연 화답할까.대한축구협회(KFA) 노동조합 운영위원 일동이 12일 한국축구 위기 수습을 위해 정 회장의 4번째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

      [24-09-13 08:35:00]
    • [뉴스] 한국 남자하키, 아시아 챔피언스트로피서 인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남자 하키 대표팀이 아시아 챔피언스트로피 대회에서 인도에 패했다.한국은 12일(현지시간) 중국 내몽골 후룬베이얼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 챔피언스트로피 대회 나흘째 인도와 경기에..

      [24-09-13 08:08:00]
    • [뉴스] '가을야구 희망 사라지나' 구멍난 한화 마운..

      [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시즌 막바지까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던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제일 좋았던 문동주가 최근 어깨 피로 누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에 구멍이 ..

      [24-09-13 07:47:00]
    • [뉴스] '감히 캡틴 SON을 인종차별? 징계 철퇴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이 3개월 만에 징계 처분을 받을 상황에 처했다.영국의 BBC는 12일(한국시각) '영국축구협회(FA)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로 벤탄쿠르를 기소했다'라고 보..

      [24-09-13 07:18:00]
    • [뉴스] 첫 QS→“자신감 Up!“→78구 6이닝 9..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막힌 반전이다.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6이닝 1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

      [24-09-13 07:00:00]
    이전10페이지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