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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쓴 만큼 전력은 올라간다’ 지난시즌 댈러스 매버릭스는 확실한 깨달음을 얻었다. 비시즌그리고 시즌 중에도 꾸준하게 전력보강에 신경을 썼고 결과는 파이널 진출이었다. 정규시즌 승률 1위 보스턴 셀틱스와의 체급차이에 더해 에이스 루카 돈치치(25‧201cm)의 부상으로 말미암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당초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임은 분명했다.


댈러스는 지난해 드래프트 당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다비스 베르탄스(32‧208cm)를 넘기면서 10픽을 12픽과 바꿔오는 픽다운을 감행했다. 그리고 해당픽으로 데릭 라이블리 2세(20‧216cm)를 지명하는 쾌거를 올렸다. 라이블리 2세는 그렇지않아도 주목하고있던 센터 유망주로 10픽을 그대로 가지고있었어도 지명했을 공산이 컸다.


원하던 신인은 그대로 뽑으면서도 베르탄스를 처리했고 샐러리를 덜어낸 것은 프런트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카이리 어빙(32‧187.2cm)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3년 126밀 계약을 맺었다. 3시즌 후 플레이어 옵션으로 풀리는 돈치치와 타임라인을 맞춘 계약이었다. 연 42밀 정도면 올스타급 선수들 평균 정도에 해당하는지라 적당한 가격에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다시 한번 보강이 이뤄졌다. 그랜트 윌리엄스와 세스 커리를 내어주고 PJ 워싱턴(26‧201cm)을, 리션 홈즈를 내어주고 대니엘 개퍼드(26‧208cm)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전부터 댈러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페인트 존 수비와 리바운드가 지적되었던지라 기본적으로 높이를 보강하기 위한 영입이었다.


윌리엄스와 홈즈는 언더사이즈였던지라 좀 더 크고 힘센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 리그 전체 2위의 승률을 거두며 고공행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돈치치와 어빙 두명의 정상급 핸들러가 게임을 풀어주고 이끌어가는 가운데 라이블리 2세, 개포드 등이 궂은일, 받아먹기 등에서 제몫을 톡톡해 해줬다.


워싱턴 또한 준수한 수비와 더불어 보조 공격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원투펀치와 롤플레이어들의 활약이 조화를 이루자 드디어 댈러스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위력이 이어졌다. 결국 서부 컨퍼런스를 제패하고 파이널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한다.


비시즌간 댈러스는 이를 악물고 있다. 파이널 진출은 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지만 우승을 눈앞에 두고 고꾸라졌던지라 아쉬움도 컸다. 돈치치와 어빙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댈러스와 달리 보스턴은 베스트5는 물론 백업멤버들까지 돌아가면서 제몫을 해줬다. 선수단 뎁스에서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댈러스는 돈치치, 어빙이 막힐 때 잠시라도 공격을 주도하거나 혹은 둘 사이에서 나오는 패스를 받아 외곽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왕조의 주역 클레이 탐슨(34·201cm)이 그렇게 영입되었다. 댈러스는 거기서 멈추지않았다.


2022~23시즌 당시 한솥밥을 먹었던 스펜서 딘위디(31‧196cm)까지 다시 불러들였다. 돈치치, 어빙, 탐슨으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은 공격에서는 리그 정상급이다. 하지만 벤치 타임을 이끌 선수가 마땅치않았고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딘위디가 영입되었다. 2019~20시즌 당시 평균 20.6점을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폭팔적인 공격력을 갖춘 가드자원이다.


물론 현재는 그 정도의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창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량도 떨어져 있거니와 팀사정상 출장시간 역시 많이 가져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난시즌 두팀을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10.5득점, 4.7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벤치 멤버로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충분하다.


딘위디는 은근한 괴짜 성향도 가지고있다. 종종 엉뚱한 궤변을 늘어놓기로도 유명하다. 멀리볼 것도 없다. 그는 지난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바이아웃 시장으로 나왔다. LA레이커스와 전소속팀 댈러스가 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영입하고자 했다. 딘위디의 선택은 레이커스였다.


당시 레이커스는 게이브 빈센트가 장기 부상으로 빠지는 등 가드진에 고민이 많은 상태였다. 딘위디 입장에서는 출장시간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레이커스가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듯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생뚱맞은 답변을 내놓았다. 보통의 선수라면 있는 그대로 대답하거나 살짝 돌려서 얘기하는게 보통이다.


딘위디도 돌려서 말한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내용이 좀 난해했다. "어렸을 때 괴롭힘을 당했다고 가정하겠다. 그럴 경우 댈러스는 나에게 '괜찮아, 걱정 안 해도 돼'라고 말해주며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엄마 느낌이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다르다. '어딜 맞고 들어와. 나가서 이길때까지 싸워'라고 투지를 북돋아주는 아빠 느낌이다"고 말했다.


언뜻 이해가 될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발언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자신을 더 강하게 독려하는 아빠를 택했다는 것인데 시즌 후 방출됐고 여전히 자신을 애타게 찾는 엄마품으로 돌아왔다. 현재 집안 살림(전력)만 놓고보면 엄마쪽이 더 풍성하기는 하다. 비시즌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 댈러스가 새로운 지원군과 함께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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