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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즌 구상의 50% 밖에 안됐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잘 버텼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전반기에 대해 “수가 가능했지만 우 정도는 받을 수 있다“라고 결산했다. 염 감독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른 전반기 결산을 했다.

마무리 고우석의 미국 진출, 이정용의 군입대, 함덕주의 수술 등 우승 전력의 이탈로 출발한 LG는 시즌 중에도 5월의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부진, 6월의 임찬규 최원태의 부상 등의 악재가 있었고, 오지환 문성주 등 야수들의 부상까지 겹쳐 쉽지 않은 전반기를 보내야 했다. 그럼에도 1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전반기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염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굉장히 아쉽다. 캠프를 시작하고 시즌을 구상했을 때의 50% 정도만 되지 않았다“라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면서 잘 버틴 전반기로 평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예전의 '수우미양가'로 평가한다면 어느 정도냐고 묻자 “수가 가능했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하면 우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전반기 MVP로 손주영과 유영찬을 꼽았다.

손주영은 5선발로 첫 풀타임 등판을 하고 있다. 16경기에 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 80이닝을 던져 이닝수 전체 21위에 올라있다. 국내 투수 중에선 10위. 16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4번으로 적지만 5이닝 이상 던진 게 12번으로 첫 풀타임 선발임에도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염 감독은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지킨 점을 MVP 이유로 꼽았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까지 흔들렸다면 우리 팀이 엄청 흔들렸을 거다“라며 “특히 6월에 우리 국내 선발 2명이 빠졌는데 그 가운데 주영이가 자기 자리를 지켜줬다. 주영이가 지켜줘서 전체적인 마운드 과부하를 막았다“라고 손주영을 칭찬.

유영찬은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6승3패 1세이브 12홀드를 기록했고, 곧바로 마무리로 승격됐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36경기에 등판해 5승3패 1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 오승환(24세이브) KIA 정해영(21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부문 공동 3위. 8회에 등판해 멀티 이닝 세이브를 올리는 등 팀 불펜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꺼이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를 지키고 있다.

염 감독은 “영찬이는 더블 이닝을 많이 했다. 영찬이가 더블 이닝을 던진 경기는 승부가 넘어갈 수 있는 게임이었다. 그 게임이 넘어가면 한게임이 넘어가는게 아니라 5,6게임, 길게는 한달 동안 그 여파가 갈 수 있었다“면서 “영찬이가 그것을 다 끊어줬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위치에 있는 것이다. 일요일 NC전도 그랬다. 영찬이가 막지 못했다면 뒤집히는 시합이었다“라며 유영찬의 공로를 말했다.

염 감독은 이어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들, 모든 구단이 어려운 전반기를 보내지 않았나. 그만큼 올시즌 많이 평준화 됐다“면서 “그래서 끝까지 아무도 모르는 시즌이 될 거라는 것을 전반기가 증명했다고 본다. 앞으로 어느 팀이 대비를 잘하고 어느 팀이 부상 선수가 덜 나오느냐에 따라 순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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