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6 21:55:11]
[점프볼=이규빈 기자] 탐슨의 효과가 상상 그 이상이었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120-109로 승리했다.
무난한 승리로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댈러스는 샌안토니오의 강한 수비에 고전하며 47-49로 전반을 뒤지며, 마쳤다. 공격에서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은 댈러스였다. 카이리 어빙과 루카 돈치치, 원투펀치도 샌안토니오의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해 준 선수가 바로 이적생 클레이 탐슨이다. 탐슨은 NBA 최고의 3점 슈터 중 하나다. 물론 2023-2024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전성기 시절에 비해 하락한 기량으로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치며 팀을 떠났으나, 여전히 3점슛은 NBA 정상급인 선수다.
탐슨의 장점은 비거리를 가리지 않는 3점슛과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오프더볼 무브다. 이날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서 탐슨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됐다.
탐슨은 장기인 3점슛을 간결하게 성공했다.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고, 공을 잡자마자 곧바로 3점슛을 시도했고, 여지없이 림을 갈랐다.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하며, 댈러스의 리드를 가져왔고, 4쿼터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댈러스의 승리를 만들었다.
이날 탐슨은 특히 돈치치와의 호흡이 매우 좋았다. 돈치치의 주요 공격 루트는 빅맨과의 이대이 픽앤롤 게임이나, 개인 기술을 활용한 일대일 기술이다. 돈치치는 사실상 막을 수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블팀 수비가 오는 경우가 많다. 돈치치는 훌륭한 시야를 통해 더블팀 수비가 올 때마다 탐슨에 패스를 제공했다.
4쿼터 종료 10분 30초를 남긴 상황, 댈러스의 속공 상황에서 돈치치는 노마크로 있는 탐슨을 발견했다. 탐슨을 3점슛을 시도하자, 돈치치는 성공 여부도 지켜보지 않고, 그대로 수비로 돌아갔다. 돈치치가 탐슨의 3점슛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비록 첫 경기지만, 댈러스가 왜 그토록 탐슨을 원했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댈러스의 가장 큰 약점은 전문 3점 슈터의 부재였다. 돈치치와 어빙이라는 강력한 원투펀치가 있으나, 이를 활용할 3점 슈터가 없었다. 3점 슈터의 부재는 파이널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치명적으로 드러났다. 돈치치와 어빙 중 한 명이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탐슨은 첫 경기에 댈러스의 고민을 완벽히 해결했다. 단순히 3점슛을 잘 성공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탐슨의 존재로 돈치치와 어빙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졌다. 상대 수비는 탐슨의 3점슛을 견제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돈치치에게 일대일 공격을 허용해야 하는 양자택일에 놓인 것이다.
댈러스는 이번 오프시즌, 탐슨 영입에 모든 것을 걸었었다. 제이슨 키드 감독을 포함해 돈치치와 어빙도 직접 탐슨에 댈러스 이적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탐슨을 노리는 팀은 또 있었다. 바로 LA 레이커스였다. 댈러스 못지않게 3점 슈터의 부재를 느낀 레이커스는 탐슨에 4년 8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탐슨의 선택은 4년 8000만 달러의 레이커스가 아닌 3년 5000만 달러를 제안한 댈러스였다. 탐슨이 밝힌 이유는 우승 가능성, 돈치치와 어빙의 존재, 지난 시즌 댈러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저력 때문이었다고 한다.
과연 지난 시즌에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댈러스가 탐슨과 함께 정상에 설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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