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주장 손흥민을 복귀전에서 56분만에 벤치로 불러들인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를 4대1 역전승으로 마친 뒤 영국공영방송 'BBC'를 통해 “손흥민은 55분 이상을 뛸 수 없는 거였다. 지난번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 60분을 넘겼고, 부상이 재발했다. 그는 (오늘)무사히 버텼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4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브레넌 존슨이 동점골로 연결해 1-1 팽팽하던 후반 11분 손흥민을 히샬리송과 교체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손흥민이 벤치로 물러난 뒤 후반 30분과 34분 도미닉 솔란케의 연속골과 후반 추가시간 6분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골로 4대1 승리한 결과를 놓고 보면, 경기를 뒤집기 위한 전략적 교체였다고 여겨지지만, 부상 재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 조치의 일환이라는 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이다.

손흥민은 9월 카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결장했다. 지난달 웨스트햄전에서 돌아와 시즌 3호골까지 터뜨렸지만, 다시 컨디션에 문제를 보이며 지난 3경기에 결장한 바 있다. 앞으로 시즌 종료까지 다양하고 많은 경기가 예정된 만큼 '주포'를 아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을 아끼고 3골차 대승을 거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프랭크 램파드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은 피치 중앙을 가로지르는 수직적이고 빠른 패스에 능하다. 빌라는 솔란케의 첫 골 상황에서 전반전처럼 빠른 전환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후반전 퍼포먼스는 감독에게 좋을 수밖에 없다. 여름에 큰 돈을 들여 영입한 골잡이가 두 골을 넣었고, 선발 제외한 매디슨이 배고픈 채로 들어와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글렌 머레이는 'BBC 라디오'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큰 결정을 내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린 그런 모습을 계속 봐왔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중 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후반전에 선보인 선수들의 노력이 돋보인 경기였다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교체 직후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이에선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경기 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승리를 기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