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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박성진이 BNK 창단 첫 개막전 승리에 힘을 실었다. 22점을 올린 배혜윤은 박성진이 코트에 서 있을 때 5점에 그쳤다.

부산 BNK는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9-64로 물리치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2019~2020시즌 창단한 BNK가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전 5연패 사슬을 끊은 것이다.

안혜지(27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5개)와 김소니아(17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박혜진(1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6스틸), 이소희(9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등이 30분 이상 뛰며 득점을 주도했다.

16분 46초 출전해 2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성진도 빼놓을 수 없는 개막전 승리의 주역이다.

박성진은 김민아, 김정은, 심수현과 함께 박정은 BNK 감독이 이번 오프 시즌 동안 공을 들여 성장시킨 선수 중 한 명이다. 확실한 베스트 5를 구축한 BNK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어린 4인방이 식스맨으로 주전들의 뒤를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박성진은 이날 그 역할에 충실했다.

BNK는 경기 시작과 함께 야투 5개를 모두 실패하고, 반대로 삼성생명에게 야투 6개 중 5개를 허용해 0-10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김소니아의 첫 득점 후 1쿼터 4분 59초를 남기고 박성진을 투입했다.

삼성생명의 공격 핵심인 배혜윤을 막지 못해 주도권을 뺏긴 BNK는 박성진에게 수비를 맡겨 배혜윤의 골밑 득점 봉쇄에 나섰다.

높이를 보강한 BNK는 흐름을 탔다. 1쿼터를 15-15로 마쳤고, 2쿼터 중반 24-19로 우위까지 점했다.

1쿼터 중반부터 2쿼터 중반까지 박성진이 코트에 서 있던 10분 4초 동안 BNK는 22-9로 삼성생명을 압도한 덕분이다.

박성진은 후반에는 6분 42초 출전했고, 이 때 BNK는 13-18로 열세였다.

그렇다고 해도 박성진의 코트 마진은 +8점(35-27)이다.

BNK는 배혜윤 수비를 주로 박혜진에게 맡겼다. 배혜윤은 박혜진이 수비를 할 때 어렵지 않게 골밑에서 득점했다. 하지만, 박성진이 나왔을 때는 자신이 직접 득점을 하기보다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살려줬다.

배혜윤은 이날 2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로 분전했다. 6어시스트로 발생한 득점은 14점.

배혜윤의 손에서 만들어진 득점이 직접 올린 22점과 어시스트를 통해 나온 14점의 합인 36점이다.

박성진이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 배혜윤은 각각 5점 4어시스트(9점)와 17점 2어시스트(5점)를 기록했다. 어시스트를 득점으로 환산해 더하면 14점과 22점이다.

박성진이 코트에 서 있을 때 배혜윤의 득점력이 줄었다는 게 드러나는 수치다.

더구나 BNK가 이날 4점 차이로 이겼다는 걸 감안하면 16분 46초 출전해 코트 마진 +8점을 기록한 박성진의 존재가 승리에 크게 작용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박정은 감독은 “지난 시즌을 뛰면서 배혜윤과 많이 부딪혀봤고, 본인도 기대를 했던 거 같다. 본인이 노력한 보람이 있는지 부딪혀보고 싶었던 거 같은데, 아마 또 부족함을 느꼈을 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중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그렇게만 해준다면 우리에게 큰 전력이다”고 박성진을 칭찬했다. BNK 주축 선수들은 분명 높이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박성진이 이런 활약을 해준다면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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