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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는 '영호시리즈'가 시작부터 뜨겁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와 주중시리즈 2차전을 치르고 있다.

전날 5시간20분의 혈투를 펼친 두 팀이다. 4회초까지 1-14로 뒤지던 롯데는 고승민의 만루포, 정훈의 3점포 등을 앞세워 따라붙었고, 7회말 기어코 15-14로 뒤집었다. 하지만 8회초 홍종표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 15-15로 비겼다.

롯데 선발 김진욱은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렸다. KIA 첫 타자 이창진에게 볼넷, 박찬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KIA 3번타자 김도영은 볼카운트 1B2S에서 파울성 타격을 했다. 119㎞의 커브가 빗맞았고, 바닥에 튀며 백스핀이 크게 감겼다. 놔두면 파울이 될 타구였다.

그런데 롯데 포수 손성빈의 대처가 정말 좋았다. 황급히 몸을 앞쪽으로 숙이며 팔까지 쭉 뻗고 맨손으로 잡아낸 것. 덕분에 뒤쪽으로 튀는 타구가 홈플레이트를 넘어오기 전에 공을 잡는데 성공했다.

손성빈은 재빨리 김도영을 태그하고 3루로 던졌다. 엉겁결에 스타트를 끊은 두 주자 중 2루주자 이창진이 태그아웃됐다.

김도영과 KIA가 파울이라 어필하면서 비디오판독까지 신청했다. 하지만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 판독 결과는 인플레이 인정으로 병살타.

이대형 해설위원은 “홈플레이트 앞이냐 뒤냐가 중요하다. 바운드 자체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디뤄졌다. 그럼 뒤가 어디냐“라며 “손성빈의 순발력과 센스가 좋았다. 몸까지 숙이면서 앞으로 달려나온 자세가 좋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KIA는 이어진 2사 1,2루에서 나성범의 1,2루간 빠지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반면 롯데는 리드오프 황성빈이 안타 출루 후 투수 알드레드의 견제에 걸려 아웃됐고, 뒤이은 2사 만루에서 나승엽이 1루 땅볼에 이은 투수의 베이스커버에 아웃됐다.

2회초에는 소크라테스가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KIA가 2-0으로 앞서가게 됐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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