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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 마드리드의 캡틴 나초 페르난데스(34)가 '옛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의 헌사 속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떠난다.

나초는 25일(한국시각) 정든 레알과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나초는 11살에 레알 유스팀에 입단해 지난시즌까지 단 한 번도 레알을 떠나지 않고 23년 연속 개근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B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레알 1군에서 뛰었다. 레알에서 총 364경기(16골)에 나서 4번의 스페인프리메라리가, 2번의 코파델레이, 6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5번의 FIFA클럽월드컵 등 25개의 트로피를 안으며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레알이 세계적인 스타를 사모으는 빅클럽들의 빅클럽이지만, 선발과 백업을 오가며 늘 든든히 후방을 지켰다. 지난 2023~2024시즌엔 다비드 알라바, 에데르 밀리탕 등의 줄부상 탓에 '강제 선발'로 나서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많은 45경기에 출전했다. '캡틴' 나초가 이끄는 레알은 라리가와 챔스 더블 우승을 차지했다. 세르히오 라모스의 뒤를 잇는 나초의 투우 세리머니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하지만 올해 나이 서른 넷. 어느덧 커리어가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잔류와 이적의 기로에 선 나초는 거액의 연봉을 제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카디시아의 오퍼를 받아들였다. 계약기간은 2년. 승격팀 알 카디시아는 나초의 '레알 선배'인 미첼 감독이 이끌고 있다.

레알에서 최전성기를 함께 누린 호날두는 나초가 떠난다는 소식에 개인 SNS를 열어 나초와 서로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고는 “너는 위대한 역사를 지닌 레알의 영웅이야. 네가 이룬 것을 자랑스러워해도 돼, 나초!“라고 헌사를 바쳤다. 호날두는 앞서 현역 은퇴를 발표한 레알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에게도 찬사를 보내는 등 레알 옛 동료들을 챙기고 있다.

나초는 스페인 국가대표 일원으로 유로2024에 참가 중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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