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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또 한명의 슈퍼재능이 등장했다.

'지로나의 원더키드' 2006년생 공격수 김민수(18·지로나)가 주인공이다. 김민수는 20일(한국시각) 스페인 지로나의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에서 '깜짝 데뷔'했다. 후반 27분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국인 선수가 프리메라리가에서 뛴 것은 이천수, 이호진, 박주영, 김영규, 이강인, 백승호, 기성용에 이어 여덟번째다.

김민수는 지로나가 애지중지 키운 슈퍼 유망주다. 김민수는 경기도 광주 선동초, 광주초를 거쳐 어린 시절 스페인에 넘어가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CE 메르칸틸, CF 담을 거친 김민수는 지난 2022년 지로나 U-19(19세 이하) 팀에 합류했다. 19세 이하 리그에서 4경기 3골을 넣으며좋은 활약을 펼친 김민수는 곧바로 지로나 B팀으로 콜업됐다. 지로나 B팀에서도 빼어난 모습을 보인 김민수는 아카데미 최고의 재능 중 하나로 불렸다. 최근에는 현지 매체로부터 '지로나의 진주'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실 지난 시즌부터 1군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여름 프리시즌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NON-EU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프리메라리가는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외 국적 선수들은 3명만 스쿼드에 넣을 수 있다. 김민수는 올 시즌에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스 리그 페예노르트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스포르트로부터 '김민수는 한단계 높은 실력을증명하고 있다. 그는 유스 보다는 B팀 선수의 능력을 발휘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최근 지로나 1군에 주전급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지며 기회를 받았다. 경기 전 미첼 감독은 “21일 동안 7경기를 치르는데 선수가 부족하다. 아카데미에서 5명의 선수를 불러와야 한다“고 했는데, 그 중 하나가 김민수였다.

김민수는 결국 꿈에 그리던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에 성공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김민수는 후반 27분 수비수 알레한드로 프란세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른쪽 날개로 투입된 김민수는 슈팅을 시도하지는 못했지만, 20여분 동안 터치 11회, 패스 성공 6회(시도 6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1회(시도 2회), 태클 1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평점 6.5점을 줬다. 데뷔전부터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빽빽한 스케줄 속 출전시간을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김민수는 스트라이커 뿐만 아니라 2선 전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지녔다. 드리블 돌파가 빼어나 '제2의 이강인'으로 불리고 있다. 득점력에 패스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고무적인 것은 스피드까지 갖춰,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점이다. 최근 토트넘행을 확정지은 '고등윙어' 양민혁(강원FC)과 동갑내기로,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대한민국 2선에 또 다른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한편, 지로나는 전반 44분 미켈 오야르사발에게 허용한 득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0대1로 패했다. 지로나는 이번 시즌 3승 3무 4패(승점 12)로 13위에 랭크됐다. 특히 김민수의 출전으로 쿠보 다케후사와의 미니 한-일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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