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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조영두 기자] 김단비가 우리은행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2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76-64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김단비다. 김단비는 34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여기에 스틸 3개, 블록슛 2개까지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오프시즌 큰 출혈이 있었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 박혜진(BNK), 박지현(토코마나와),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스타즈)이 모두 팀을 떠난 것. 심성영, 한엄지, 박혜미 등을 영입해 빈자리를 채웠지만 전력이 한층 약해진 게 사실이었다.

따라서 에이스 김단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김단비는 현존 WKBL 최고의 포워드다. 뛰어난 공격력과 수비력을 갖추고 있고,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하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며 우리은행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신한은행과의 경기 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단비가 너무 많은 짐을 혼자 짊어져야 하기 때문. 그는 “팀에 백업 멤버가 너무 없다. 이게 우리 팀의 현실이다. (김)단비에게 체력적인 부담이 갈까봐 걱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위성우 감독의 걱정과 달리 김단비는 시즌 첫 경기부터 펄펄 날았다. 초반 스틸에 이은 레이업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또한 중거리슛과 3점슛으로 공격을 성공시켰다. 김단비와 더불어 이명관, 한엄지, 스나가와 나츠키도 득점에 가담한 우리은행은 1쿼터를 28-22로 앞서갔다.

2쿼터 김단비는 2점슛 4개를 모두 실패하는 등 야투 난조를 겪었으나 타니무라 리카의 공격을 블록하며 수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 들어서는 김단비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3점슛 2개 포함 15점을 몰아치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신인 홍유순과 매치업됐지만 어렵지 않게 수비를 벗겨내고 잇달아 득점을 올렸다. 2쿼터 신한은행의 반격에 고전했던 우리은행은 김단비 덕분에 분위기를 가져왔고, 57-51로 3쿼터를 끝냈다.

4쿼터에도 김단비의 활약은 계속 됐다. 골밑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상대 파울로 얻어는 자유투 2개를 집어넣었다. 종료 3분 12초 전에는 승기를 가져오는 돌파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김단비는 개인기에 활용해 마지막까지 득점을 책임졌고, 우리은행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 이외에도 한엄지(14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이명관(14점 5리바운드)이 승리의 힘을 보탰다.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타니무라(16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신지현(14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돋보였지만 김단비 제어에 실패했다. 1패를 안고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 사진_김소희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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