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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새드 엔딩인걸까.

LG 트윈스의 2년차 포수 유망주 김범석이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어갔고, 선발 출전의 기회까지 얻었으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허무하게 삼진을 당했고, 결국 팀도 패배. 이후 기회가 다시 주어질지 모르게 됐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체중 논란으로 시작한 2024시즌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는데 마지막 기회가 사라질 위기다.

LG 트윈스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주전 9명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타순이 바뀌긴 했지만 9명은 그대로였다. 그런데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처음으로 완전체 9명이 아닌 새 멤버가 들어왔다.

문성주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주루가 힘들어 대타요원으로 빠지고 그자리에 김범석을 투입한 것. 상대 선발이 오른손인 원태인이어서 왼손 타자인 이영빈을 기용할 수도 있었지만 장타력을 가진 김범석으로 작은 대구구장에서 빅볼을 기대할 수 있었다.

결과는 아쉽게도 실패였다.

1-1 동점이던 2회초 1사 2,3루의 찬스에 나온 김범석은 삼성 선발 원태인의 직구에 파울을 쳐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하나 골랐으나 한번 들어온 바깥쪽 슬라이더에 참지 못하고 방망이가 헛돌아 삼진을 당했다.

2회초 결정적인 기회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LG는 2회말 김영웅에게 솔로포를 맞고 1-2로 역전을 당했고, 3회말엔 체크스윙 오심에 이은 안타와 실책으로 1점을 더 내주면 1-3으로 끌려가게 됐다.

1,2회에 흔들리던 원태인은 김범석을 삼진으로 잡은 이후부터 안정감을 찾아 LG 타자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5회초 김범석이 선투 타자였는데 LG 염경엽 감독은 대타 이영빈을 투입했다. 그만큼 김범석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이영빈은 김범석보다는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대타로 들어와 1루수 직선타로 아웃됐고, 7회초엔 유격수 직선타로 잡혔다. 그리고 9회초엔 중전안타를 쳤고 김현수의 홈런으로 득점을 했다.

김범석은 시즌 내내 LG팬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염 감독이 캠프전부터 김범석의 육성 계획을 밝히면서 기대감을 높였는데 애리조나 캠프 때 부상으로 조기 귀국을 하게 됐다. 이때 체중을 전혀 감량하지 않고 캠프에 참가한 것에 염 감독으로부터 심한 질타를 들었다. 부상 회복 후 4월 중순 1군에 올라와 천재적인 타격을 보여주면서 단숨에 거포 우타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올시즌 첫 선발출전한 4월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올해 홀드왕인 노경은을 상대로 쏘아올린 역전 만루포는 LG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후 승승장구했으나 한달이 지나면서 점점 내리막을 탔다. 결국 6월 초 2군으로 내려가 조정을 했고 이후 1,2군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1군 경험을 쌓았지만 초반의 호쾌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70경기 타율 2할4푼1리(162타수 39안타) 6홈런 24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막판에도 타격이 살아나지 않자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선 장타력 강화를 위해 대주자 요원 최원영 대신 합류했고, 문성주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남은 시리즈에서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기회는 많지 않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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