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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일본 무대에 진출한 정희현(24, 203cm)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일본 B.리그 B3(3부 리그) 쇼난 유나이티드 BC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희현 영입을 발표했다.

두 번의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좌절했던 정희현은 지난해 11월 전태풍, 하승진이 이끄는 ‘턴 오버’ 프로젝트에 합류해 이름을 알렸다. ‘턴 오버’에서 올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준비하던 도중 기회가 왔다. 쇼난에서 트라이아웃 제의가 온 것. 그는 트라이아웃 2일차에 쇼난과 계약, 일본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팀에 합류해 훈련을 함께 하고 있는 정희현은 오는 25일 도쿠시마 건 버로우스를 상대로 데뷔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을 나선 정희현과 인터뷰를 통해 각오를 들어보았다.

쇼난에 입단하게 된 소감은?

실패한 선수였던 물류센터 알바생 정희현이 ‘턴 오버’ 프로젝트를 통해 꿈꾸던 프로팀과 계약하게 됐다. 그저 (하)승진이 형과 (전)태풍이 형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15살 때 3개월 정도 일본 쇼난 아르세이야 중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팀이고, 신기하고 꿈만 같다.

KBL 신인 드래프트 참가 대신 일본으로 향한 이유는?
물론 KBL이 더 안정적이고 모든 한국선수들에게 최고의 리그라 생각한다. 다만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정식 대회를 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많은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되고자 일본 진출을 선택하게 됐다. 일본은 3부 리그까지 있고, B3에도 17개 팀이나 있어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턴 오버’ 팀에서 농구적으로 가장 많이 배운 점은?
초반에는 엉망인 기본기를 하나부터 열까지 태풍이 형이 잡아주셨다. 그렇게 만들어진 튼튼한 기반 덕분에 농구 실력을 계속해서 향상 시킬 수 있었다. 승진이 형께서는 좁았던 사고를 넓혀주셨다. 농구를 할 때 더 깊게 생각하고 나아가 선수로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턴 오버를 통해 배운 1년의 경험치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언어장벽이 있을 텐데 일본어 또는 영어 공부를 따로 하고 있는지?

현재 시즌 중이어서 경기가 끝나면 이틀 동안 휴식을 한다. 보통 이때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매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팀 전술이 너무나도 많아 아침부터 공부를 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현재는 휴식 기간에만 공부를 하고 있다. 팀에 적응을 마치면 더 많은 공부를 통해 동료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

팀에 부족한 빅맨 포지션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고 싶은지?
보통의 경우 대부분 공격이 외국선수에게 집중되지만 쇼난은 짜여진 플레이를 여러 개의 톱니바퀴처럼 움직인다. 무리하게 공격하고 화려함을 추구하는 농구를 지양하고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딱 맞는 퍼즐 조각이 되는 것이 목표다. 우리 팀 컬러가 찬스나면 바로 패스가 오고 유기적인 플레이가 많다. 따라서 나에게 킥아웃 패스, 픽앤롤, 픽앤팝 찬스가 많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때 중거리슛, 3점슛, 간결한 돌파에 이은 레이업 득점으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

일본에서의 목표와 향후 계획은?
B.리그는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오랫동안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현재 내 롤모델인 박세진(야마구치) 형과 양재민(센다이) 형처럼 실력으로 증명하고 매 시즌 발전하는 커리어를 만들고 싶다.

# 사진_쇼난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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