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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타이베이(대만)/홍성한 기자] 돋보이진 않지만, 팀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

커리어 평균 225경기 출전, 평균 2.3점. 지난 시즌 역시 33경기에 나서 2.5점에 불과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고양 소노에 있다. 김승기 감독은 물론이고 같이 훈련을 지휘하는 코치들까지 ‘엄지척’을 날렸다.

그를 향해 김 감독은 “한 2점만 넣어도 경기에 뛸 수 있고,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리바운드도 많이 잡고, 수비도 열심히 하고. 경기당 3점슛 1개만 넣어주면 더 바랄 것도 없다(웃음). 팀에 이런 선수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모두 김진유(189cm, G)를 향한 평가였다.

그의 영향력은 11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노 전지훈련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대만 프로팀들과 연습경기에서 타고난 리바운드 능력을 어김없이 뽐냈다.

김진유의 리바운드 가담 능력은 기록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평균 출전 시간이 13분 50초에 불과했지만, 경기당 4.3리바운드를 잡았다. 그중 1.9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2023년 1월 21일 얀앙 KGC(현 정관장)와 경기에서 잡은 17리바운드가 그의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이다. 포지션이 가드 라는 점.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14일 대만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김진유는 “코트에 들어갈 때마다 일단 죽기 살기로 뛴다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간다. 항상 내가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편이다. 내가 해야 하는 역할 자체가 득점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리바운드, 수비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든 자신이 득점, 또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심리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진유는 단호했다.

그는 “욕심은 전혀 없다. 물론 선수마다 다 어느 정도의 욕심이 있겠지만, 난 그걸 버린 지 오래다”라고 설명했다.

득점이 주가 아닌 김진유. 그렇기에 그가 득점할 때마다 벤치 분위기는 뜨거워진다. 대만 프로팀들과 연습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형들이 워낙 나를 예뻐해 주신다(웃음).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넣어도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도 뿌듯하다.” 김진유의 말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김 감독은 “3점슛 1개만 넣으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하자 김진유는 “매 경기 한 개씩 넣으면 나도 좋을 것이다(웃음). 최대한 해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게끔 내 한 몸 바치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이거면 충분할 것 같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_홍성한 기자,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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