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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유격수에게 뭐 던질까 물어보기도 한다.“

SSG 랜더스 김광현이 드디어 LG 트윈스에 복수를 했다. 5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의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LG전 4경기서 승리 없이 3패에 18이닝 동안 23실점을 해 평균자책점 11.50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김광현은 5번의 등판만에 LG전 첫 승을 거뒀다.

이번에 달라진 게 있었다. 피치컴을 썼다. 그런데 포수가 보낸 사인을 듣는게 아니라 본인이 사인을 내는 것이었다.

김광현은 LG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요즘은 글러브에 피치컴을 붙여서 내가 사인을 낸다“면서 “여태까지 야구하면서 포수가 내는 사인만 보다가 내가 사인을 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던지고 나서 타자의 반응도 보게 도고 고민도 많이 한다“며 “처음이라 막힐 때도 많다. 뒤로 돌아서 유격수에게 뭐 던질까 물어보기도 하고, 더그아웃을 보고 뭐 던질까요 많이 물어본다. 사실 너무 힘들고 머리도 아프다“라고 했다.

직접 사인을 내서 잡아내는 기쁨이 있다. 김광현은 “오늘처럼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머리속에 그려넣고 커브를 던져서 잘 들어가서 헛스윙이 나오니 그만큼 좋은게 없더라“라며 “머리는 아프지만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예전엔 오로지 던지는 것에만 집중을 했다면 이젠 상대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김광현은 “전력분석도 집중해서 듣고 있다“면서 “내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타자들의 컨디션도 중요하다. 내가 안던질 때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본다“라며 열공 모드로 배워나가고 있다고 했다.

피치컴이 가져다준 변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이지만 한단계 성장을 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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