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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과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미루면 미룰수록 현지 매체들의 흔들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의 토트넘 경력은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의 후임자를 찾았지만 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남아 있지만, 32세의 나이와 내년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면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시즌이 끝난 후에 토트넘과 손흥민이 이별하는 게 합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만약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적인 미래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면, 손흥민 입장에서는 토트넘을 떠나는 게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음 시즌이 시작될 무렵 손흥민의 나이는 33살이다. 마지막 전성기를 구사할 수 있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2025년 6월에 이별한다면 손흥민은 빅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을 수도 있고, 더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토트넘이 절대로 손흥민을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은 핵심 선수를 정리할 때 어떻게든 최대한의 이익을 가져오도록 하는 구단이다. 지난해 여름에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도 최대한 시간을 끌어서 많은 이적료를 받아냈다. 과거 가레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과정이 반복됐다. 손흥민이라고 다를 가능성은 없다. 손흥민과 이별을 결정한다고 해도, 최대한 손흥민의 모든 걸 이용한 뒤에 내보낼 것이다. 그런 팀이 바로 토트넘이다.

이번 여름에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해도 이별하는 시나리오도 불가능할 것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풀어줄 팀이 아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토트넘에게는 1년 연장 조항이 있다. 토트넘은 곧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이다.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을 두고 장기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추론은 '토트넘이 토트넘했다'로 정리된다. 토트넘은 30대 이상 선수들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구단 중 하나다. 불운한 경우에 고액 연봉의 선수가 실력이 떨어지게 된다면 악성 계약이 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그래도 손흥민이라면 다른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토트넘은 역시나 변하지 않은 구단이었다. 지금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할 경우, 손흥민은 당연히 2021년에 체결했던 계약보다 더 좋은 조건을 원할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을 넘어서 EPL를 대표하는 선수로 인정받았기에 충분히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할 자격이 있다.

심지어 손흥민은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을 보여주면서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이적설도 직접 차단했다. 당시 사우디 알 이티하드는 현재 토트넘에서 받고 있는 손흥민의 연봉보다 무려 2.5배가 넘는 파격적인 조건에 4년 계약까지 제시했지만 손흥민은 망설이지도 않고, 거절했다.이렇게 충성심과 실력을 입증한 선수인데도 토트넘은 일단 1년 연장 조항이 있기에 상황을 지켜본 뒤에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만약 손흥민의 실력이 조금씩 후퇴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재계약 제안 자체를 안할 수도 있다. 손흥민이라는 선수를 보유하면서 최대한 활용한 뒤에 이별을 통보하는 셈이다.

이러한 추론은 현지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정보에 능통한 벤 제이콥스는 토트넘이 지금까지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았으며 1년 연장 조항만 발동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토트넘이 1년 계약 연장을 발표하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토트넘이 2026년 이후 손흥민과의 계약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제이콥스는 “토트넘은 손흥민은 2026년 이후에도 데리고 싶은 것인지, 그의 나이와 구단의 발전을 고려하면 2026년 이후로 자연스럽게 이별하는 게 나은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다“며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동행을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에 1년 연장 조항 발동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트오프사이드 역시 최근 변화가 예상되는 토트넘의 상황 속에 손흥민이 동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2022년부터 계속해서 구단에 거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최근 뉴캐슬과 결별한 아만다 스테이블리가 중동 자본을 등에 업고 토트넘 지분을 인수한다는 루머가 파다하다.위 매체는 “스테이블리가 토트넘에 투자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클럽의 상황은 어떤 경우든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새로운 피를 데려오는 게 새로운 소유자들의 분명한 방식이 될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완벽하게 어울리지만 스테이블리는 그를 대체하기 위해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을 데려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는 손흥민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됐지만 손흥민은 자신이 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한다면 레전드로 불릴 자격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러한 충성심을 보아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토트넘은 10년 동안 구단을 위해 뛰어준 손흥민을 위해서 연봉을 조금 아끼고자 재계약 관련된 결정을 미루고 있다. 1년 연장 조항만 발동한 뒤에 2025~2026시즌이 끝난 후 손흥민을 자유계약으로 보내주면, 그땐 손흥민의 나이가 34살이다. 34살이라면 특출난 기량을 그때까지 보여주지 못한다면 유럽의 빅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기 힘들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바르셀로나와 연결됐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지난 11일 “바르셀로나는 오는 6월 30일에 자유계약을 풀리는 스타들의 상황을 이미 지켜보고 있다. 그 상황에서 제일 눈에 띄는 이름이 손흥민이다. 그는 토트넘과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실질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10년 후에 작별 인사를 할 것이다“고 보도했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경우, 완전히 물거품이 되는 이적설이다. 엘 나시오날의 공신력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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